▲ 신태용 감독(오른쪽)과 주장 기성용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4일(한국 시간)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에서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에 하루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한국에서 먼 거리를 오느라 선수들이 상당히 지쳤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있도록 하겠다"며 경기 각오를 밝혔다. 이어 "북아일랜드는 비록 월드컵엔 못 나갔지만 유럽예선 당시 독일과 같은 조에서 2위를 하며 플레이오프까지 간 팀이어서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감독은 "북아일랜드는 특히 수비가 좋은 팀"이라며 "스웨덴과 북아일랜드 경기 영상을 보면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다. '선 수비 후 역습'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본선 첫 경기 상대인 스웨덴 역시 단단한 수비와 선이 굵은 공격을 펼치는 팀. 한국은 북아일랜드전을 스웨덴전에 대비하는 '모의고사'로 보고 있다.

이번 평가전의 목표는 불안한 수비진의 조직력을 높이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 조합의 짜임새를 확인하는 것이다.

신 감독은 "월드컵까지 여섯 경기 정도 남아있는데 이제 실험보다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북아일랜드전에서도 전략은 있다. 그는 "상대가 잘하는 것을 어떻게 못 하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장 기성용도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1월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하나가 된 경기력을 보였다"며 "팀으로도 수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좋은 팀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성용은 "1대1에서 능력이 부족하다면 협력수비로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 부분에 집중한다면 수비도 좀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하면서 수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서도 신 감독은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현 대표 선수들을 오래 지켜봐 온 신 감독은 "선수들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보내왔기 때문에 어떤 선수들이 어떻게 들어오면 되는지는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어느 위치에 있을 때 선수들이 받쳐주면서 움직일 수 있을지 선수들끼리 소통하고 있다"며 "내일 경기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이날 손흥민(토트넘)이 제대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느냐는 영국 기자의 질문에 "손흥민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라며 "선수생활을 하다 보면 지치고 다칠 때도 있어서 꾸준히 잘하는 것이 어려운데 손흥민은 꾸준히 골을 넣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해리 케인이나 델리 알리 등도 당연히 좋은 선수지만 손흥민도 더 많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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