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승환(32)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첫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오승환은 2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 듀네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범경기에 2-2로 맞선 5회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오승환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6회 타일러 클리퍼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는 7-7 무승부로 끝났다.

미국 언론은 오승환이 공 7개로 깔끔하게 3타자를 처리했다고 알렸다. 최고 구속은 92마일까지 나왔다. 오승환은 선두 타자 마이켈 프랑코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카를로스 산타나를 3루수 땅볼로 막았다. 이어 애런 알테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임무를 마쳤다. 

우여 곡절이 많았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이 끝난 가운데 쉽게 다음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계약이 틀어지는 상황도 있었다. 

고민이 깊어지던 차에 토론토는 오승환에게 2018년 연봉 175만 달러 지급을 약속하고, 보너스 150만 달러를 걸었다. 

어렵사리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번엔 비자가 발목을 잡았다. 토론토 선수들은 캐나다 토론토 홈 경기와 미국 원정 경기를 절반씩 치르는 특성상 미국과 캐나다 비자를 모두 받아야 한다. 오승환은 지난달 27일 토론토와 계약한 뒤 곧바로 미국 플로리다에 차려진 토론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으로만 구위를 점검했다. 

오승환은 지난 20일 미국 취업 비자 인터뷰를 마치면서 마지막 걸림돌까지 해결했다. 그리고 간절히 기다렸던 첫 등판에서 깔끔한 투구를 펼치며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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