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다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최다빈(18, 고려대)이 세 번째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21위에 머물렀다. 모든 요소를 깨끗하게 해낸 김하늘(16, 수리고)은 14위에 올랐다.

최다빈은 21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26.97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28.33점을 합친 55.3점을 받았다.

최다빈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가 인정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67.77점(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최다빈은 지난 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총점 190.23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시즌 베스트를 기록한 그는 곧바로 평창 올림픽을 준비했다.

지난달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에서 최다빈은 쇼트프로그램(67.77점) 프리스케이팅(131.49점) 총점(199.26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 대회 7위를 차지한 그는 김연아(28) 이후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최다빈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세 번째 출전했다. 2016년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한 그는 14위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10위를 차지하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권 2장을 거머쥐었다.

▲ 최다빈 ⓒ GettyIimages

평창 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낸 최다빈의 상승세는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올 시즌 부츠 문제로 내내 고생했던 그는 결단을 내렸다. 오른쪽 스케이트는 2년 전, 왼쪽은 1년 전에 신었던 것을 재활용했다. 이 부츠로 올림픽 3차 선발전과 4대륙선수권대회 그리고 평창 올림픽을 치렀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부츠가 무너졌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오른쪽 부츠를 고정하기 위해 단단히 테이핑을 하고 출전했다. 그러나 부츠의 영향이 있는 듯 올림픽에서 보여준 탄력있는 점프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큰 실수는 없었지만 몇몇 점프가 회전 수 부족으로 감점되며 개인 최고 점수에 무려 12.47점이 모자란 점수에 그쳤다.

최다빈은 출전 선수 37명 가운데 24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최다빈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었다. 이 점프에서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와 두 번째 점프 트리플 토루프가 모두 회전수 부족으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지적됐다.

이 기술에서 1.2점이 깎였고 두 번째 점프 트리플 플립도 회전 수 부족으로 1.1점을 잃었다. 중요한 두 점프 기술에서 많은 점수를 잃은 최다빈은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은 깨끗하게 뛰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레이백 스핀은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은 레벨3를 받았다.

앞서 출전한 김하늘은 기술점수(TES) 35.62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24.52점을 합친 60.14점을 기록했다.

▲ 김하늘 ⓒ GettyIimages

김하늘은 ISU가 인정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61.51점(2018년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아깝게 미치지 못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김하늘은 개인 최고 점수인 175.71점을 받으며 13위를 차지했다. 올림픽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첫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서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두 번째 순서로 무대에 등장한 김하늘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영화 '피아노'의 OST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뛴 김하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시트 스핀을 시도했다. 트리플 루프와 더블 악셀까지 큰 실수 없이 해냈다.

최다빈과 김하늘은 쇼트프로그램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냈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홈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차지했다. 그는 80.27점으로 실수가 있었던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15, 러시아, 79.51점)를 제치고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오는 2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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