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외파 스타플레이어들과 FA 이적 선수들, 화려한 신인들에 대한 기대로 유난히 더 반갑고 설레는 2018년 봄이다. 스포티비뉴스는 시즌 개막을 맞아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4가지 화제를 선정하고 두 가지 시선으로 점검해 봤다. 긍정적 요소와 불안 요소는 무엇인지를 한 방에 점검해 보는 시간. 스포티비뉴스의 '개막 SPO일러'와 함께라면 가능하다. -편집자주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유태열 kt 스포츠 대표이사는 "메이저리그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도 3년 연속 최하위였다"며 "그들처럼 되자"고 말했다.

10번째 구단으로 프로 야구에 뛰어든 kt는 3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다. 지난해 김진욱 신임 감독과 함께 시범경기 1위로 반전을 이루는듯했으나 막상 시즌에 돌입하니 달랐다.

임종택 kt 단장은 "팬들을 위해 4년 연속 꼴찌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2018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황재균을 영입하고 지난해 활약했던 라이언 피어밴드와 멜 로하스 주니어를 잡아 전력을 유지했다. KBO 리그에서 검증된 더스틴 니퍼트는 kt가 꿈꿨던 최강 외국인 군단의 마침표.

김 감독의 목표는 탈꼴찌가 아닌 5할 승률. 김 감독뿐만 아니라 kt 선수단의 염원이다. 이번에도 시범경기 1위, 지난해엔 어리둥절했다면 올해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뭉쳐있다.

단 세상사가 그렇듯 모든 일이 뜻대로 되라는 법은 없다. kt의 탈꼴찌 및 5할 승률 목표 달성을 위해 일어나선 안 될 최악의 시나리오를 그려 봤다.

▲ 더스틴 니퍼트는 올 시즌 앞두고 kt에 합류했다. ⓒkt 위즈

돌아오지 않는 니느님

시범경기 두문불출. 새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유일하게 공을 던지지 않은 외국인 투수다. 라이언 피어밴드와 니퍼트를 놓고 개막전 선발을 저울질하던 김 감독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니퍼트는 어깨에 우려를 갖고 있다. 두산과 재계약을 못한 이유가 어깨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니퍼트와 kt 측은 "문제없다"고 말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점검조차 하지 못해 주위에선 걱정이다. 또 예전 같지 않은 어깨 상태 때문에 두산이 판단했던 대로 구위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니퍼트 쪽에서 구멍이 나면 kt의 구상은 완전히 틀어진다. 지난 3년처럼 2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할 유망주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육성에 실패하고 성적도 놓치는 불협화음이 반복된다.

kt의 홈 개막전은 오는 30일 수원에서 열린다. 이때 상대는 두산. 니퍼트의 친정팀 상대 등판이 kt나 선수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니퍼트가 로테이션 대로 등판한다면 "니퍼트의 어깨는 전혀 문제없다"는 걱정을 날릴 수 있다.

강백호 합류한 외야, 안전할까

달리려는 kt의 구상엔 대형 신인 강백호가 당당히 올라 있다. 입단 전부터 주전 좌익수로 낙점받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맹타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역시 신인왕 1순위는 강백호'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미 그는 kt의 스타. 지난 19일 결승타는 김광현에게 2점 홈런을 친 심우준이었는데 방송 인터뷰는 강백호가 했다.

그러나 본 경기는 다르다. 9개 구단의 철저한 전력분석에 당할 수 있다. 신인은 약점에 대처하기가 경험 있는 선수들과 비교해 어렵다. 또 강백호는 포수 출신. 좌익 수비에서 '만세'를 부를 수 있다. 게다가 주전 우익수 유한준은 시즌 내내 수비를 맡을 수 없다. 하준호 전민수 송민섭 등 대안은 많다. 다만 대안이 많다는 이야기는 확실한 선수가 없다는 뜻. 이대형을 향한 그리움이 커질 수 있다. 라인업 카드를 작성하는 김 감독의 주름살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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