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조영준 기자] "한 시즌동안 이런 미숙한 감독을 잘 따라와 준 선수들이 고맙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올 시즌 프로 팀 첫 지휘봉을 잡은 이도희 감독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과거 호남정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 감독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세터로 명성을 떨쳤다.

배구 해설가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 감독의 다정한 '엄마 리더십'에 힘입은 현대건설 선수들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한층 성장했다. 특히 '미완의 대기'였던 세터 이다영은 국내 V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로 성장했다.

현대건설은 1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기세에 눌려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특히 팀의 해결사로 활약한 엘리자베스가 지난달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엘리자베스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했지만 2차전을 승리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21일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올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를 마친 이도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잘해줬는데 제가 부족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끝까지 잘해줬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엘리자베스가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했다"며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줬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함께한 선수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을 받은 이 감독은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이 감독은 "한 시즌동안 이런 미숙한 감독을 잘 따라줘서 고맙다. 다음 시즌에는 더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