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한국시리즈 우승 후 헹가래 받는 김기태 KIA 감독 ⓒ한희재 기자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외파 스타플레이어들과 FA 이적 선수들, 화려한 신인들에 대한 기대로 유난히 더 반갑고 설레는 2018년 봄이다. 스포티비뉴스는 시즌 개막을 맞아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할 4가지 화제를 선정하고 두 가지 시선으로 점검해 봤다. 긍정적 요소와 불안 요소는 무엇인지를 한 방에 점검해 보는 시간. 스포티비뉴스의 '개막 SPO일러'와 함께라면 가능하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개막 특집 아이템을 기획하며 KIA 타이거즈의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에 대해 '명'과 '암'으로 나눠 기사를 써 보자는 의견이 나왔을 때, 기자는 평소 느긋한 성격과 다르게 재빨리 '명'을 택했다. '암'을 골랐을 때 딱히 넣을 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을 캐치한 기자의 재빠른 선택이었다.

동료 기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만큼 올 시즌 KIA는 강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2018년 시즌 리그 지형도를 1강 구도로 꼽고 있는 것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KIA는 전력 누수 없이 올 시즌을 맞이한다. 투수의 힘도, 타자의 힘도 아닌 투타 조화로 우승을 일군 KIA기에 올 시즌 역시 우승 컵을 들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 막강 타선 앞세운 여전한 공격력
KIA는 지난해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넘긴 '활화산 타선'을 자랑했다. 팀 장타율(.469), 팀 출루율(.370), 득점권 타율(.324) 모두 1위를 자랑했다. 팀 홈런(170개)도 3위에 오르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상대 팀이 투수 로테이션을 짤 때 KIA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KIA의 공격력은 엄청났다.

KIA 타선의 더 무서운 점은 '구멍'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KIA는 지난해 규정 타석을 채운 8명의 타자 중 7명이 3할을 넘겼다. 리그 타율 1위 김선빈(.370)은 1번과 9번을 오가며 타순의 연결 고리 임무 그 이상을 해냈다. 최형우의 FA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포수가 타순에서 약한 점이었지만 그 정도는 상대 투수가 잠시 '숨쉴 틈'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화력이 골고루 강했다.

그리고 올해 KIA는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다. 타선에서 한 명도 빠져나가지 않았기 때문. 리드오프로 유력한 이명기부터 FA 재계약으로 잔류한 김주찬, 2년 연속 함께하는 버나디나, 4번 타자 최형우, 최고의 키스톤 콤비 안치홍과 김선빈, 베테랑 이범호와 나지완, 성장세인 김민식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다시 구축한다. 누군가 커리어 하이 후유증을 겪더라도 상쇄해 줄 강타자가 즐비하다.

▲ 마운드 공백 메울 새 얼굴들 활약
마운드도 헥터 노에시와 팻딘 두 외국인 듀오와 '20승 에이스' 양현종이 올해 다시 팀에서 함께한다. 임기영이 어깨에 미세한 부상을 호소해 시즌 초반 4, 5선발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지만 제대 투수인 박정수와 문경찬, 그리고 유망주 이민우와 2년째 투수 유승철 등이 코칭스태프 눈도장을 찍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재응 KIA 투수 코치는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올해 깜짝 놀랄 일이 많을 것"이라며 새 얼굴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여기에 임기영도 거의 정상 컨디션까지 올라오는 등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선발 경쟁 중인 유망주들이 불펜에도 힘을 보탠다면 지난해 KIA의 유일한 약점이다시피 했던 불펜 문제도 지울 수 있다.

역대 감독들은 "우승하는 것보다 우승을 지키는 게 더 힘들더라"며 '정상 유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기태 감독 역시 지난해 영광을 잊고 다시 144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평정심을 강조했다. '당연히 강팀'이라는 시선을 부담이 아닌 응원으로 바꾸는 강한 멘탈로 뭉친다면, 올해 KIA 선수단의 마지막 사진은 다시 한번 '기쁨의 헹가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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