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등하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자신감(왼쪽에서 두 번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파투와 모데스테를 막아섰던 김민재가 레반도프스키를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까.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4일(이하 한국 시간)과 27일 유럽에서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격돌한다. 유럽 현지에서 3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와 6위와 2연전으로 소중한 월드컵 본선 모의고사를 치르게 됐다. 

신태용호의 가장 큰 고민은 수비에 있다. 본선에서 만날 스웨덴, 멕시코, 독일은 분명한 한 수 위의 상대. 단단한 수비로 실점하지 않아야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2일 명단 발표 당시 "뽑다 보니 전북 현대 선수들이 수비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뽑았다. 팀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이 선수들이 베스트라고 볼 수는 없지만 꾸준히 손발을 맞췄다.  공격진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본다. 국가 대표 수비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면서도 골을 많이 내주고 있지만 내 눈에는 좋은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 김민재가 더블린에서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평가전에선 폴란드를 넘어 세계 최고의 '9번(정통 공격수)'으로 꼽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북아일랜드 공격수들 가운데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없지만, 폴란드에는 레반도프스키가 아니더라도 나폴리의 공격수 아르카디우스 밀리크 등 쟁쟁한 공격수들이 있다. 수비력을 점검할 좋은 기회다. 

김민재는 20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레반도프스키와 맞대결에서) 기싸움에서 이기지는 못하겠지만 대등하게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패기가 넘치는 것이 그의 장점. 김민재는 "지금 대표팀 형들도 TV에서만 봤던 형들이었다"면서 웃었다. 이어 "이번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좋은 선수들과 부딪쳐 본 것이 예비 훈련이 좀 됐다"며 "이번에 경기를 뛰게 되면 평소보다 더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세계적 수준의 공격수를 상대한 경험은 있다. 김민재는 올해 첫 출전한 ACL에서 알렉산드레 파투, 앙토니 모데스테(이상 톈진 취안젠)와 맞대결을 했다. 파투는 브라질 대표로 27경기에 나서 10골을 기록했고, 모데스테는 2016-17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3위에 올랐던 공격수. 김민재는 톈진과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적극적인 수비로 효과를 봤다. 김민재는 경기 뒤 "모데스테와 파투는 8,90%는 맡으라고 하셨다. 따라다니면서 괴롭혔다"면서 비결을 밝혔다. 이어진 조별 리그 4차전에선 2-4로 패했지만, 김민재 본인의 문제라기보단 전북 수비진 전체가 불안했다.

김민재의 장점은 적극적인 수비다. 뒤에서 물러서는 대신 공격수를 강하게 압박한다. 189cm와 88kg이라는 공식 프로필에서 보여주듯 단단한 신체 능력과 장신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발은 그의 수비 스타일과 잘 어울린다. 

'괴물 신인' 김민재는 K리그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1996년생인 그는 지난 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K리그 최강 클럽으로 꼽히는 전북의 주전 수비수로 우뚝 섰다. 부상으로 지난해 11월 A매치와 동아시안컵에는 출전할 수 없었으나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재합류해 경기력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주축 수비수' 김민재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번 2번의 평가전이 중요하다. 그는 대표 팀에서 지난해 8월 데뷔전을 치르고 팀의 수비를 책임질 재목으로 떠올랐지만 이내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직 A매치 5경기 출전에 불과하고, 그 가운데 3경기는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치렀던 친선 경기였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A매치 2연전, 12월 동아시안컵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본선 조별 리그 3경기에선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티모 베르너(RB라이프치히) 등 쟁쟁한 공격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레반도프스키와 맞대결은 그 자체로 경험이거니와,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본선에서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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