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20일 KIA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윤성빈의 투구 그래픽이다.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하면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배합해 공을 던졌음을 알 수 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km였고 최저 구속은 142km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142km짜리 느린(?) 패스트볼에 숨어 있다.

142km가 찍힌 이 공은 마치 투심 패스트볼과 같은 궤적을 그렸다. 윤성빈의 포심 패스트볼 보다 느렸지만 오른쪽으로 확실하게 꺾여 들어가는 그림을 보여줬다. 투심 패스트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구종. 당황한 KIA 타자들은 이 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중요한 건 윤성빈은 정작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도하지 않게 그런 궤적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김원형 롯데 수석 코치는 "성빈이가 따로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는 않는다. 다만 팔이 좀 떨어져 나오는 편이라 그렇다. 팔이 많이 벌어지면 자연스럽게 구속이 조금 떨어지면서 투심 패스트볼처럼 들어간다"고 말했다.

양날의 검이다. 상대에게 전혀 낯선 구종이 될 수 있다는 건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투심 패스트볼에 대한 대책 없이 타석에 들어선 타자에게 낯선 궤적은 분명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던져야 할지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다는 점은 약점이 아닐 수 없다. 자칫 우타자 바깥쪽으로 던지려던 공이 가운데로 몰려 들어가 큰 것 한 방을 허용할 수도 있다. 불안요소다.

과연 윤성빈의 자연 투심은 정규 시즌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타자를 현혹하는 마성의 무기가 될까 아니면 좋은 먹잇감이 될까. 윤성빈의 투구를 지켜볼 또 하나의 흥미 요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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