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29)의 적응을 우려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내부 목소리가 나왔다. 때때로 선수단과 떨어져 혼자 식사하는 산체스가 마치 적응을 실패해 팀을 떠나야 했던 앙헬 디 마리아와 겹쳐보인다는 것이다.

산체스는 지난 1월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맨체스터 시티 행이 유력했지만 결국 행선지는 맨유가 됐다. 당시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맨유는 산체스와 4년 반 계약을 체결했다. 주급은 35만 파운드(약 5억 1,398만원)선으로 알려졌다.

산체스 효과는 나타나는 듯했다.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맨유의 정적인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기대와 그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넣은 득점은 아직까지 1골뿐이다. 여기에 마커스 래시포드, 앙토니 마시알이 건재한 왼쪽 측면에 주로 선발 출전하면서 왼쪽 측면 과부하라는 딜레마를 맨유에 안겨주기에 이르렀다.

경기력이 정상급으로 좀처럼 올라오고 있지 않는 상황. 적응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산체스는 워낙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 데다 폴 포그바, 제시 린가드로 대표되는 '흥' 많은 선수와는 거리가 또 멀다. 승부욕은 때때로 동료들 사이 불화설을 새어 나오게 하기도 했다. 21일(이하 한국 시간) 산체스 적응 문제를 꺼낸 영국 데일리메일 역시 "가끔은 뚱하고 외골수같은 평판을 받는 선수"라고 전했다.

맨유 스태프는 기존 선수들과 다른 산체스의 성향을 걱정하고 있다. 산체스가 홀로 고립된 듯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매체는 때때로 식당에서 산체스가 혼자 밥을 먹는 일명 '혼밥'을 그 예로 들었다. 또한 맨유 관계자는 "이곳에 있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보인다. 모든 게 잘 돼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길을 잃은 소년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치 디 마리아와 같다"고 데일리메일에 귀띔했다.

디 마리아는 2014년 8월 산체스와 같은 맨유 7번 유니폼을 입었으나 적응에 실패해 1년여 만에 팀을 떠났다. 하지만 산체스가 완전히 홀로인 것은 아니다. 매체에 따르면 산체스는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선수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적 전 소속팀과 국가 대표로 맞대결을 펼치며 앙금이 있었던 마르코스 로호는 산체스가 친하게 지내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는 많은 말들이 새어 나온다. 산체스가 칠레 언론을 통해 최근 "압박을 즐기고 있다"고 했지만 우려는 내부에서부터 흘렀다. 해결 방법은 산체스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적응에 대한 걱정은 산체스가 골 가뭄을 해소 할 때 비로소 털어낼 수 있는 문제. 모든 것이 산체스 활약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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