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나디 골로프킨은 말을 아끼다가 사울 알바레스에게 비난을 쏟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GGG' 게나디 골로프킨(35, 카자흐스탄)이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을 보인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 멕시코)를 "오랫동안 약물을 써 왔을 것"이라고 의심하며 맹비난했다.

골로프킨은 20일(이하 한국 시간)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오염된 고기 때문이 아니다. 카넬로의 팀은 약물을 써 왔고 감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닐 것이다. 해설자들, 커미셔너, 도핑테스트 기구 등에서 도움을 받았고 처벌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쁜 비즈니스다. 스포츠라고 할 수 없다. 거짓말탐지기로 카넬로를 검사해야 한다. 그다음 모든 걸 밝혀 내겠다"며 목에 핏대를 세웠다.

지난해 9월 17일 WBA(슈퍼) IBF 미들급 타이틀을 걸고 가진 첫 대결에서 비긴 두 선수는 오는 5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재대결할 예정이다.

그런데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알바레스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훈련하면서 지난달 17일과 20일 약물검사 기관 VADA(Voluntary Anti-Doping Association)에 제출한 소변에서 클렌부테롤(clenbuterol)이 검출됐다.

클렌부테롤은 신진대사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성분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금지 약물로 지정하고 있다.

알바레스의 프로모터인 골든보이 프로모션은 멕시코에서 유통되고 있는 오염된 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코 축산농가에선 클렌부테롤이 살코기 비율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사료로 몰래 쓴다. 세계반도핑기구에선 멕시코나 중국에서 오염된 고기 섭취를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골든보이 프로모션은 "세계반도핑기구 지정 연구소에 따르면, 알바레스의 몸에서 나온 클렌부테롤의 양이 오염된 고기를 먹었을 때 클렌부테롤이 검출되는 범위 안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스를 절대 믿지 않는다. 이미 오랫동안 알바레스를 의심해 왔다고 밝혔다.

"첫 대결 전에도 카넬로가 깨끗한 파이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영상을 봐라. 그는 여러 알약을 먹는다. 그의 몸에는 주사 자국이 군데군데 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스가 소속된 골든보이 프로모션의 프로모터 오스카 델라 호야도 싸잡아 비난했다. 델라 호야는 39승 6패 전적을 쌓은 프로 복서였다.

"델라 호야에 대해서도 얘기해 볼까. 그 역시 깨끗하지 않은 복서다. 더럽다"고 했다.

골로프킨의 공격적인 발언에 골든보이 프로모션 대표 에릭 고메스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골로프킨이 자신감 있는 거 같지 않다. 그가 불안정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고 우린 협조하고 있다.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카넬로는 깨끗한 파이터"라고 재차 강조했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가 알바레스의 약물검사 양성반응을 면밀히 조사 중이다. 알바레스가 의도적으로 약물을 썼다고 결론 나면 골로프킨과 2차전을 취소하게 된다.

골로프킨은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에 알바레스의 편이 있지 않을까 고개를 갸우뚱했다.

"1차전 직후,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 관계자들이 고개를 숙이며 내 눈을 피했다. 날 보려고 하지 않았다. 영상을 돌려 보고 그들이 누군지 알았다. 그들은 테러리스트들이다. 스포츠를 죽인다. 감옥에 보내야 한다"며 흥분했다.

1차전 채점 결과는 1-1(118-110 알바레스,115-113 골로프킨,114-114 무승부)이었다. 118-110 알바레스의 승리로 판정한 저지(Judge) 아델라이드 버드의 자질 논란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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