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곤지암' 언론시사회 스틸.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곤지암'에는 익숙한 배우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가장 익숙한 이름이 바로 메가폰을 잡은 정범식 감독인 정도다. 이름까지는 바로 기억하지 못해도 배우 위하준의 얼굴은 본 듯 할 수 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에서 운전기사 류로 초반에 등장한 이유다.

최근 진행된 '곤지암' 언론시사회에는 정범식 감독과 함께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까지 배우 여섯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관심은 배우들보다 정 감독에게 쏠렸다. 그만큼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이라는 의미였다.

국내에서 마이너 장르로 통하는 호러물인 '곤지암'에는 왜 기성 배우를 볼 수 없었을까. 영화의 인지도 상승을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가 등장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 감독은 기존 배우를 철저하게 배제했다. 고집스러울 만큼 신인배우로 캐스팅을 진행했다.

분명한 이유는 있었다. '곤지암'이 추구하는 장르인 '체험 공포'를 극대화 시키기 위했던 것이다. 정 감독은 최근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출연 배우들을 신인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촬영 방식부터 영화의 형식 등을 고민하고 논의 했을 때 '체험 공포'를 만든 것이었다.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다가가려면 알려지지 않은, 처음 보는 사람들이어야 더욱 생생하게 다가갈 거라고 생각했다."

신인배우들의 신선한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유명배우들을 이용한다면 분명 영화의 인지도 상승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스타성이나, 전작의 이미지에 기대지 않고, 순수하게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과 호흡, 캐릭터들로만 승부를 걸고 싶은 정범식 감독의 마음과 의도가 담긴 캐스팅인 셈이다.

▲ 영화 '곤지암' 스틸. 제공|쇼박스

결과는 정 감독의 의도대로 흘러갔다.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새로움은 관객들이 느끼는 공포를 극대화 시켰다. 쓸데없는 감정은 모두 배제했고, 공포 그 자체 콘텐츠로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탄생 시켰다. 새로운 얼굴은 그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낯선 상황에서 관객들은 그들이 느끼는 공포를 온전히 받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한편 '곤지암'은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중 한 곳인 곤지암 정신병원에 호러 타임즈 7인이 들어가면서 경험한 기이한 일을 담은 작품이다.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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