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혜선이 언젠가는 주연이 돼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제공|YNK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과거의 제가 생각했던 내 모습에 얼마나 부합하냐고요? 글쎄요. 우선 꿈을 이뤘어요. 언젠가는 주연이 돼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돼서 좋아요.”(웃음)

답을 하면서도 부끄러운지 베시시 웃는다. 자신을 향한 칭찬에 몸 둘 바 몰라 하고, 또 스스로 자랑하는 말을 할 때는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수그러뜨리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한다. 이제 막 주연으로 발돋움한 배우 신혜선(29)이다.

신혜선은 최근 종영한 KBS2 주말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에 출연했다. 자신과 나잇대가 비슷한 서지안이라는 인물을 연기, 52부작을 마쳤다. 첫 주연이자 첫 주말극 주연이었음에도 훌륭히 극을 이끌었다.

주연으로 올라설 수 있게 된 건 데뷔 4년 만이다. 2013년 KBS2 ‘학교 2013’으로 데뷔한 이후 단역, 조연을 가리지 않고 연기했다. tvN ‘고교처세왕’(2014), tvN ‘오 나의 귀신님’(2015), MBC ‘그녀는 예뻤다’(2015) 등 드라마에서 조금씩 눈에 띄다가 영화 ‘검사외전’(2016)에서 강동원과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으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 뒤로 조금씩 인지도를 높힌 신혜선은 KBS2 ‘아이가 다섯’(2016), SBS ‘푸른 바다의 전설’(2016), tvN ‘비밀의 숲’(2017)을 지나 ‘황금빛 내 인생’을 만나기에 이르렀다. 꼬박 4년이 걸렸다. 누군가에게는 짧을 수도, 누군가에게는 길게 느껴질 수도 있는 4년이라는 시간이다. 신혜선은 “그래도 빨리 주연이 된 것 같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다”고 겸손했다.

신혜선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감격스럽기는 하다”고 했다. 주연으로 차차 성장해온 자신이 “뿌듯하다고 느끼기에는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있”지만, 다시금 생각해봤을 때 감격스러운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쉽사리 얻을 수 없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일 거다.

▲ 신혜선. 제공|KBS

첫 주연, 그 임무를 완수한 신혜선은 배운 것도 많았다. 가장 먼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고. 신혜선은 “인복이 많은 편인가 생각했다. 촬영 스태프, 배우들 너무 좋았다. 그걸 가장 큰 재산으로 얻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신혜선은 또 소현경 작가의 대본을 꼽았다. 그는 “소현경 작가님의 팬이었다. 작가님 대본을 52부 동안 보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은 영광이다. 작가님이 쓴 것의 3분의 1도 표현 못 한 것 같지만, 이 대본으로 연기를 해봤다는 것은 큰 재산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조금은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민이 있다. ‘황금빛 내 인생’을 잘 마무리했으니 차기작에 대한 걱정이 크다. SBS 2부작 특집극 ‘사의 찬미’로 대중과 곧바로 만날 계획이지만, 그 이후가 문제다. 또 신혜선은 “이 일을 오래오래 잘 해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했다.

“사실 차기작에 대한 고민은 행복한 것이긴 해요. 이전에는 차기작에 대한 고민보다 고용불안에 시달렸으니까요.(웃음) 차기작에 대한 고민은 내가 해볼 수 있는 것, 아니면 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한 것이에요.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있고요.”

신혜선은 고민을 빨리 털어버리려고 한다. 인생의 목표를 물으니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온 것. 그는 “고민이나 신경이 쓰이는 일이 있으면 그걸 떨쳐내지 못하고 고민을 하던 스타일이었다”며 “어느 순간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선을 넘는다면 그냥 털어버리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하더라”고 설명했다.

신혜선은 이어 “어쨌든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주는 거다.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갈 수 있는 게 좋겠더라”면서 “소심한 편이기도 하다. 고민을 뿌리치지 못하고 고민에 휩싸이게 될까, 소심해질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서, 나를 옭아매고 싶지 않아서 마음 편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혜선은 마지막으로 몇 년 뒤, 자신의 모습도 그렸다. “몇 년 뒤의 나도 열심히 일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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