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임창만 기자] "은퇴 경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베테랑 한유미(36, 현대건설)가 승리 소감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대건설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18-25 25-20 25-23 28-26)로 이겼다. 현대건설이 2차전을 승리하면서 시리즈의 향방은 마지막인 3차전에 결정 나게 됐다.
이도희 감독은 경기 전 파격적인 인터뷰를 했다. 외국인 선수 소냐를 제외한 채 2차전에 임하겠다는 것.
국내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워 질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베테랑 한유미가 각 세트 적재적소에서 활약, 10점을 올리며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건설을 구했다.
경기 후 만난 한유미는 "경기를 안 뛴 지 오래돼서 출전을 앞두고 확신이 없었다. 어제 감독님이 준비하라고 하셔서 마음먹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퇴를 앞두고 있어서, (진다면) 은퇴 경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힘들어도 참고 했고, 다른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면서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고, 은퇴 전 경기 나와서 이길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유미의 영향력은 코트 밖에서도 발휘됐다. 그는 "(후배들에게) 수비, 블로킹 위치를 많이 강조했다. 그렇게 얘기했던 게 잘 지켜졌고, 서로 사전 사인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는 물러날 곳은 없다. 3차전은 이 악물고 해야 한다. 각자가 외국인 선수 몫까지 한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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