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곤지암' 스틸.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곤지암 정신병원은 실제 존재하는 공간이지만, 영화 ‘곤지암’은 조금 다르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과 마지막, 이 같은 사실을 명확하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에 등장하는 곤지암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공포를 경험하는 장소다. 실제로 존재한다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공포스럽다.

영화 ‘곤지암’은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끼치는 장소 중 한 곳인 곤지암 정신병원에 7인의 호러 타임즈 멤버들이 들어가면서 겪는 공포스러운 일을 담은 작품이다. ‘기담’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이승옥, 유제윤 등 신인 배우들이 출연했다.

영화는 호러 타임즈 대장 하준의 설명으로 시작된다. 하준은 곤지암 정신병원을 함께 체험할 단원들을 모집하고, 하준의 지인을 비롯한 ‘호러 체험’에 관심이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여 모두 7명의 팀이 완성된다. 이들은 메인 카메라를 비롯해 개인 카메라로 눈 앞에 보이는, 또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는다. 이 모든 것은 하준의 지휘하에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하준의 목적은 100만 뷰 달성이다.

영화의 포인트는 계속해서 강조한 ‘체험 공포’다. 다양한 카메라 장비를 이용해 관객들이 직접 곤지암 정신병원에 들어간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는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배우들의 얼굴도 한 몫 한다. 이들 중 한명이 관객 자신이라 생각하고 한순간 몰입된다면, 더 이상 극장에 있는 관객이 아닌, 곤지암 정신병원에 들어간 호러 타임즈의 멤버가 되는 것이다.

▲ 영화 '곤지암' 스틸. 제공|쇼박스

영화는 ‘곤지암’이라는 지명과 정신병원의 외관, 복도를 제외한 공간을 모두 새롭게 만들어 냈다. 단체 치료실과 샤워실, 원장실,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402호의 공간까지 정범식 감독의 상상력에 의존해 독창적으로 탄생했다. 단적인 예로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은 3층이지만, 영화 속 정신병원은 4층이다. 지상에서 보기에는 3층이지만, 지하 1층부터 시작된 정신병원은 총 4층으로 구성 돼 있다.

가장 흥미로우면서 공포스러운 장소는 바로 402호다. 시작부터 의문스럽게, 또 비밀스럽게 포장된 402호는 관객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며 마지막까지 숨통을 쥐고 놔주지 않는다. 모든 것이 현실로 느껴지는 순간 시공간을 의심하게 되고, 이는 공포를 극대화 시키는 요인이 된다.

초반에 긴장을 풀어주 듯 보여주는 밝은 분위기는 마지막 휘몰아치는 공포를 더욱 크게 느껴지게 만들고, 그 안에 숨겨진 저주나 귀신 보다 더욱 무서운 존재가 숨겨져 있다. 정신병원 내부로 들어간 6인의 체험단의 카메라보다, 하준만이 바라보는 모니터 속 장면은 진짜 공포가, 또 진짜 저주가 무엇인지 알게 한다.

▲ 영화 '곤지암' 스틸. 제공|쇼박스

영화를 보지 않는 이상, ‘곤지암’의 실체를 알 수 없다. 실제 존재하는 곤지암 정신병원과는 다른 장소로 관객들을 안내하기 때문이다. ‘곤지암’ 관람을 선택한 순간, 당신은 미지의 존재로부터 정범식 감독이 만든 곤지암 정신병원 402호 초대 받을 것이다. 오는 28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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