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에 패한 스완지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기성용도 스완지도 손을 쓸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무력한 경기였으나 오히려 잔류 싸움에 집중할 여건이 만들어졌다..

스완지는 17일(한국 시간)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랜드 FA컵 8강에서 토트넘에 0-3으로 완패했다.

결과는 물론 내용에서도 압도적인 패배였다. 볼 점유율은 스완지가 25%, 토트넘이 75%였고, 슈팅 수는 스완지가 3개에 불과, 토트넘은 무려 25개의 슈팅을 때렸다.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

이날 스완지는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에 나섰다. 안드레 아유, 조르당 아유, 앤디 킹 등이 경고 누적, 대회 이적 규정 등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어 공격진이 빈사 상태에 가깝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

스완지는 파이브백을 사용해 한 번의 역습을 노렸다. 단단히 막다가 기회가 생기면 한 골을 넣고, 리드를 잡으면 잠그겠다는 생각이 다분했다. 하지만 파이브백은 이른 시간에 뚫려버렸다.

첫 실점 전까지 파이브백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는 듯 했으나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중거리 슈팅 한 번에 무너졌다.

보통 라인을 내린 팀을 상대로 수비를 끌어내기 위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데, 에릭센의 중거리 슈팅은 그대로 골이 되면서 스완지의 수비 전략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전반 11분에 나온 이른 실점이었기에 전략을 바꾸지도, 그렇다고 지고 있는데 마냥 잠글 수도 없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 빠졌다. 일단 스완지는 계속해서 수비적인 전략을 고수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 에릭 라멜라에게 추가골을 주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당초 전략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후반에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효과가 없었다. 공격진의 누수가 심한 상태에서 공격적으로 나섰으니 효과가 없는 것은 당연했다. 토트넘 수비가 공격적으로 나온다고 당할 정도로 약하지도 않았고 앞서고 있었지만 끝까지 집중력도 놓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략을 보면 스완지는 굳이 이기겠다는 생각보다는 '운 좋으면 이기고, 아니면 어쩔 수 없고'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완지의 리그 순위는 14위로 순위만 보면 강등권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승점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스완지의 승점은 31점, 강등권인 18위 크리스탈 팰리스의 승점은 27점이다. 큰 차이가 없다. 이 와중에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살아남은 FA컵에 희망을 걸기보다 리그에 집중해 잔류를 노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확률 낮은 FA컵 우승보다 팀의 운명이 걸린 잔류에 무게를 뒀고, 이날 경기 패배로 잔류라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이제 스완지는 이것 저것 볼 것 없이 리그만 집중하면 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