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코리안 더비의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홈팀 스완지시티가 원정팀 토트넘홋스퍼에 0-3으로 완패했다. 토트넘이 2017-18 FA컵 준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26, 토트넘)과 기성용(29, 스완지)은 나란히 선발출전했다. 최근 골 감각이 좋았던 둘은 모두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스완지의 5백 수비가 공간을 주지 않았다.

기성용도 손흥민의 활동 반경을 제어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5-4-1 포메이션으로 배후 공간을 메우고, 두 줄 수비로 핵심 지역을 좁혀 토트넘 공격을 막았다. 

토트넘은 스완지의 밀집 수비를 중거리슈팅으로 무너트렸다. 전반 11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왼발 슈팅, 전반 추가 시간 에릭 라멜라의 오른발 슈팅으로 스완지의 골문 구석을 찔렀다.

스완지는 전반전에 소극적인 경기를 했다. 기성용은 세 명의 수비수 앞을 지키다 원톱 타미 에이브러험 옆까지 올라가 전방 압박을 펼치는 등 스완지 선수 중 가장 적극적인 경기를 했다. 하지만 공을 소유할 시간이 많지 않았고, 공격을 전개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전반전에 두 골을 내주면서 스완지는 기세를 올리기 어려웠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카일 노턴을 빼고 루시아노 나르싱을 투입, 공격을 강화했지만 토트넘과 팀 간 전력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기성용은 후반 1분 토트넘 수비 견제를 달고 전진해 왼쪽 측면에서 전진한 마르틴 올손을 향해 전진 패스를 보냈다. 올손은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미헬 포름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추격골이 될 수 있었던 좋은 장면이었다.

이 장면 외에 대부분 기성용은 무력한 시간을 보냈다. 고군분투에서 불구하고 팀의 한계를 넘을 수 없었다. 

기성용은 2018년 여름 본인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성용은 2018년 여름 스완지와 계약이 만료된다. AC밀란의 제안을 받았고, 프리미어리그 내 몇몇 팀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