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나 허커비(왼쪽)와 에이미 퍼디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모델 출신으로 평창 패럴림픽 최고의 미녀 스타로 각광받은 브레나 허커비(22)와 에이미 퍼디(39)가 같은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먼저 허커비는 16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뱅크드슬라롬 여자 하지장애(SB-LL1) 종목에서 56초1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3일 스노보드 크로스 금메달에 이은 대회 2관왕이다.

보라색 머리카락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허커비는 미국패럴림픽위원회가 선정하는 2월의 선수로 뽑혔다. 스노보드 월드컵 파이널 두 차례 금메달에 빛나는 그는 지난달에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수영복 모델로 뽑혀 화제를 모았다. 전문 모델과 톱클래스 스포츠 선수가 단골이었던 SI 수영복 모델로 의족을 한 허커비가 등장한 건 파격적인 것이었다.

어릴 적 체조 선수의 꿈을 키워가던 허커비는 14세 때 골육종에 걸리는 바람에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 스노보드를 접한 그는 의족을 한 채 훈련에 전념해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에는 딸을 낳았다.

'나비처럼 날아서 허커비(bee·벌)처럼 쏜다'게 모토인 그는 평창 대회에서 스노보드에 걸린 2개의 금메달을 석권하는 기쁨을 누렸다.

퍼디 역시 인기라면 허커비에 뒤지지 않는다. 모델 겸 배우이면서 장애인 스노보드 선수인 퍼디는 2016년 리우 하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로봇과 감동적인 춤을 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퍼디는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 크로스 은메달에 이어 이날 뱅크드슬라롬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은 없지만 메달 2개로 값진 성과를 냈다.

19세 때 세균성 수막염으로 두 다리를 절단한 퍼디는 병마 후유증으로 신장과 왼쪽 귀의 청력을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스노보드로 새 삶을 시작한 퍼디는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에선 동메달을 획득했고,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결승에 진출해 이름을 알렸다.

이어 이번 평창 대회에 참가해 2개의 메달을 추가하며 외모뿐만 아니라 실력도 최고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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