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보스턴의 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구원상을 받은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을 찾기가 어렵다.

킴브럴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장보다 보스턴 병원에 가는 날이 많다. 

지난해 11월 태어난 딸 리디아 조이가 심장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리디아는 세상에 나온 지 며칠 만에 심장 수술을 받았고 지난 1월 두 번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현재 보스턴 어린이 병원에 입원해있다.

보스턴 글로브 라이브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킴브럴은 수술을 앞둔 어린 딸의 건강에 어쩔 줄 몰라하고 굉장히 초조한 상태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마운드에 서지도, 공을 던지지도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 킴브럴의 부재는 보스턴으로서 큰 손실.

그러나 보스턴은 킴브럴에게 "야구를 생각하지 말고 딸을 먼저 돌보라"고 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새 감독은 "다른 어떤 무엇보다도 우리보다 (킴브럴의 가족이) 중요하다. 나도 내 가족을 생각한다. 그가 당장 필요한 것을 한 다음에 돌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코라 감독은 이미 킴브럴의 부재를 대비해 조 켈리, 맷 반스를 대체 마무리 투수로 점찍어 놓았다. 복귀를 재촉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 킴브럴의 딸 리디아의 쾌유를 기원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훈련하고 있는 보스턴 선수들 ⓒ보스턴 레드삭스 트위터

보스턴 선수단은 한마음으로 킴브럴을 응원한다. 지난 13일 "We are #LydiaStrong"이라는 문구가 적힌 문구가 적힌 빨간 티셔츠를 입고 훈련에 나왔다. 보스턴 투수 로비 스캇이 제안했고 코라 감독이 기꺼이 받아들였다. 코라 감독은 "난 리디아의 열렬한 팬이다. 리디아는 강하다. 우리는 리디아와 가족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보스턴 지역 매체 보스턴 글로브를 비롯해 매스 라이브 등에 따르면 현재 리디아는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아빠 킴브럴도 라이브 투구로 복귀 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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