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한 배우 박해진. 제공|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박해진이 다시 유정 선배로 돌아왔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서 싱크로율 100% 유정 선배를 보여주더니, 이번에는 영화 '치즈인더트랩' 속 유정 선배로 돌아왔다.

지난 2016년 방송될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방송 당시, 박해진이 아닌 유정 선배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친절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서늘한 그의 분위기는 박해진이라는 배우와 만나 배가됏다. 많은 인기를 끌었고, 박해진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까지 제작에 돌입했다.

또 다시 유정 선배로 돌아온 그는 "의리가 될 수도 있고, 애정이 될 수도 있고, 애증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1983년생인 그가 16학번인 유정 선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우스갯 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 "마지막 숙제라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철 지난 옷'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유정이라는 캐릭터를 대하는 박해진의 애정이 느껴졌다. "이제는 유정을 떠나 보내줘야 할 때"라고 말한 박해진을 만났다. 스스로 유정의 옷을 입으면서 생각과 고민을 했고, 오랜시간 유정으로 지냈다. 그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 이하 박해진과 나눈 일문일답

Q. '치즈인더트랩'이 박해진에게 주는 의미는 특별할 것 같다.

처음에는 내가 입어야 할 옷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고민을 수백번도 넘게 했다. '지금 이 나이에?' '괜챃을가?'라는 생각을 했다. 입고 나니 나름,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드라마를 찍을 때 생각이었다. 이번에 영화를 찍을 때는 '철 지난 옷을 내가 다시 입어도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내 옷이구나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Q. 드라마와 달리, 영화에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은 무엇이었나.

원작을 다 담고 싶지만 다 담기에는 방대했다. 웹툰을 모두 표현하려면 50부작은 돼야 했을 것 가다. 축약을 했고, 이번에는 챕터 별로 정리를 했다. 점프를 많이 하면서 유정의 감정이 널뛰기 하듯 보일수도 있다. 간극을 넓혔다. 설이를 대할 때도 달콤할 때는 더 달콤하게, 살벌할 때는 더 살벌하게 말이다.

▲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한 배우 박해진. 제공|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Q. 같은 역을 두번 연기 하면서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해야 했을 텐데.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다. 내가 한번 해 봤으니까 뭐가 어렵겠냐는 생각이었다. 드라마 속 유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또 다른 모습을 찾아가려고 했다. 쉽지 않더라. 아주 작은 차이를 두고 느낌을 다르게 표현했다

Q. 유정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순수한 아이 같은 사람이다. 복잡하고 무서운 사람 일수도 있는데, 어른은 자기 속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유정은 설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 내 여자친구가 한 대 맞고 오면 나는 두 대를 때려줘야 한다. 그냥 아이처럼 순수한 것이다. 그 방법이 잘못 됐을 뿐이다. 설이를 통해 그걸 배워가는 과정인 것이다.

Q. 유정과 박해진은 얼마나 닮아 있나.

원래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 많은 사람을 대하면서 조금 차가워지기도 했고, 차가우려고 노력을 한 적도 있다. 쉬워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부분이 유정과 비슷하다. 외적 싱크보다 내적 싱크가 더 맞다. 외적 싱크는 점차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하하.

Q. 주변에 친한 사람들도 본인의 성격을 그렇게 말하는가.

친한 사람들은, 엄마보다 시어머니 같다고 한다. 잔소리가 많다. 누나와 같이 살고 있는데, 누나도 살림을 잘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손 끝이 야물지 못하다. 이런 저런 잔소리를 하면 누나가 '그럴거면 네가 해라'고 한다. 하지만 난 또 살림은 하지 않는다.

Q. 해외에서 '치즈인더트랩'을 또 다른 콘텐츠로 만들 생각은 없나. 예를 들면 뮤지컬이나 연극 말이다.

나는 이제 그만 하겠따 하하. 하지만 웹드라마로 짧게, 에피소드 처럼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Q. 영화를 보면 유정 패션이 좋았다. 

영화 의상팀도 있고 회사에수 구매해서 준비해 주기도 하지만, 필요한게 있다면 내가 따로 구매 하기도 한다. 대본에 '한정판 00 가디건'이라는 말이 있어서 실제로 그걸 구해서 입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었더라. 하하. 작품에서 신고 나오는 신발 등은 거의 내 개인 소품이다.

Q. 유정 선배는 약간의 직진남인데,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무식하고 답답하게 연애를 한다. 답답한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안고쳐진다. 평화주의자라서 싸우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분명 여자친구가 잘못한 일인데 싸우지 않는다. '네가 그렇게 행동하게 만든 내 잘못이야'라고 말한다. 그런 부분이 답답해서 헤어지기도 한다. 잘 알지만 고쳐지지 않더라.

▲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출연한 배우 박해진. 제공|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Q. 배우로 사는 것에 만족을 느끼는가.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해 가고 있다. 어떤 과도기나 슬럼프가 왔을 때는 내가 뭘 위해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다. 연예인이 뭐라고 이렇게 많은 것을 누리고 사나 싶기도 하다. 그만큼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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