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이 물러난다. 

김 감독은 15일 우리카드 측에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우리카드는 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하면서 이별이 결정됐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창단 첫 봄 배구를 노렸으나 14승 22패 승점 46점 6위에 머물며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11일 납회식을 하고, 어제(15일) 감독님과 구단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합의를 했다. 선수단은 휴가를 보내고 있어 인사하는 자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2015~2016시즌부터 약속한 3시즌을 보낸 뒤 자리를 내려놨다. 김 감독은 '독한 배구'를 선언하며 우리카드 선수단에 만연한 패배 의식을 지우고,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배구를 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마음 먹은 대로 성적이 나진 않았다. 우리카드는 2015~2016시즌 7승 29패 승점 21점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군다스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고, 리시브 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2016~2017시즌을 맞이하면서 '세터 전면 개조'를 선언했다. 주전 세터 김광국(군 복무)에게 전담 코치를 붙여 하나부터 열까지 다 손을 봤다. 세터 다음으로 가장 큰 고민이었던 수비형 레프트 포지션에는 신으뜸을 고정해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김광국과 신으뜸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고, 우리카드 역대 최고로 평가 받는 외국인 선수 파다르가 가세하면서 V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하면서 '장충의 봄'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후반기 뒷심 부족 문제를 노출하며 17승 19패 승점 55점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물론 선수단도 봄 배구 티켓을 잡았다 놓친 거 같은 아쉬움을 크게 느낀 한 해였다. 

▲ 지난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2017~2018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 곽혜미 기자
올 시즌은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가장 걱정이 많았다. 임기 마지막 해이기도 했지만, 박상하(삼성화재)-박진우(상무) 트윈타워를 한꺼번에 잃으면서 전력 구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은 "어떻게든 버텨보겠다"고 했지만, 풀타임 경험이 없는 센터들로만 한 시즌을 버티기는 어려웠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봄 배구 탈락이 확정됐을 때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센터진을 꼽았다. 

김 감독은 우리카드의 '위대한 비상'을 누구보다 바랐다. 리그 차원에서도 늘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의 반전이 필요하다고 늘 생각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 안에 김 감독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막바지 들어 부쩍 "모든 결과는 감독의 책임"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리고 무겁게 짊어지고 있던 짐을 내려놨다.

벌써부터 우리카드 후임 감독은 누가 될지 소문이 무성하다. 우리카드는 차분히 후보군을 추리고 신중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감독님과 이별을 이제 막 결정했다. 이제 내부적으로 검토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누구와도 접촉을 시도하지 않았다. 선수단 휴가가 4월 초에 끝난다. 우선 4월 초로 기간을 멀리 보고 천천히 후임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