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트로피에 손을 대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막상막하였다. 정규 시즌 1위 현대캐피탈(승점 70점) 2위 삼성화재(61점) 3위 대한항공(61점)은 모두 22승 14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승점과 세트득실률에서 순위가 갈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노파심에서 이야기하면 승점 관리가 잘돼서 우승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승패는 같으니까 1, 2, 3위의 경기 내용은 비슷하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승점 제도가 없는 포스트시즌에는 오직 승리만 필요하다. 3팀의 진정한 순위는 지금부터 제대로 가려지는 셈이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최 감독이 부임한 이래 통합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부임 첫해였던 2015~2016시즌 정규 시즌 정상에 올랐으나 챔피언 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 무릎을 꿇었고, 2016~2017시즌에는 2위에 오른 뒤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3승 2패로 무너뜨리고 유니폼에 별을 달았다. 해마다 헹가래를 쳤지만, 조금씩은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 현대캐피탈 통합 우승 도전을 이끌 신영석(왼쪽)과 문성민. ⓒ 한희재 기자
현대캐피탈은 오는 24일에 열릴 챔피언 결정 1차전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정신적 지주이자 에이스 문성민과 신영석은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개인 스케줄로 몸을 만들었다. 지친 체력을 보강하면서 마지막에 모든 걸 쏟아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껄끄럽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스타일이 다르다. 두 팀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확률은 50대 50으로 보고 있다"며 "어느 팀이 올라오든 3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챙겨야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 삼성화재는 박철우와 타이스라는 강력한 쌍포를 갖추고 있고,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정지석-곽승석 삼각편대가 위력적이다. 센터는 삼성화재 박상하와 대한항공 진상헌이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돌아올 예정이다.

▲ 포옹하는 삼성화재 타이스와 박철우 ⓒ 곽혜미 기자
주전 세터 대결에서는 대한항공 한선수가 삼성화재 황동일에 큰 경기 경험에서 앞선다. 황동일은 정규 시즌 동안 고비가 왔을 때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고, 후반기부터는 백업 세터 김형진과 출전 시간을 거의 절반까지 나눠야 했다. 반대로 한선수는 시즌 초반 고전하며 백업 세터 황승빈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후반기부터는 확실히 중심을 잡아줬다. 세터가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가정하면 대한항공이 조금 더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화재는 명가 재건의 꿈을 안고 달려왔다. 지난해 정규 시즌 4위에 머물며 봄 배구 개근 이력에 흠집이 났다. 2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자존심은 어느 정도 되찾았다. 이제 정상까지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왔다. 플레이오프나 챔프전을 위해 지금까지 온 만큼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환호하는 대한항공 진성태, 미차 가스파리니, 한선수(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대한항공은 '타도 현대캐피탈'을 외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며 창단 첫 통합 우승에 도전했지만, 현대캐피탈에 발목이 잡혔다. 박기원 대한항공은 "지난해 당한 걸 이번에는 우리가 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의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어렵게 어렵게 시즌을 치르면서 끈기 하나로 플레이오프까지 왔다"며 "6라운드까지 치르면서 (삼성화재와) 서로 전력 분석은 다했다. 어떻게 최고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남자부는 오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왕관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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