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FA컵 경기를 마친 안은산

[스포티비뉴스=안암, 이종현 기자] 대학교 4학년, 고대하던 프로 진출은 다소 늦어졌지만 주눅 들고 있을 수만은 없다. 안은산(고려대학교)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짐했다. 그리고 증명할 채비를 마쳤다. 

고려대는 14일 오후 3시 고려대녹지운동장에서 열린 숭실대와 2018 KEB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숭실대와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안은산의 멀티 골이 결정적이었다.

안은산은 지난 시즌까지 부주장이었다. 주장 정택훈(부천FC 1995)과 고대를 이끌었다. 연세대와 정기전에선 1-2로 졌지만, U리그 권역 4연패 금자탑과 전무후무한 U리그 왕중왕전 2연패를 달성했다.  

안은산은 미드필더이지만 지난 2017 U리그 3권역에서 득점왕을 차지했고, 바쁜 리그 일정 중에서도 1학기 평균 A학점에 가까운 학점을 받아 공부하는 운동선수의 표본이 됐다. 이 공을 인정 받아 2017년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가 선정한 2017 KUSF AWARDS 최우수 학생선수로 선정됐다.

2018시즌을 앞두고 주장 정택훈이 부천으로 입단하면서 안은산이 새로운 주장이 됐다. 안은산은 "작년보다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 다행히 4학년 동료가 도와줘서 부담이 덜 되고 수월하게 하고 있다. 아직 (제가) 부족한 거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 숭실대와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안은산

고려대는 지난 2월 경상남도 통영에서 열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40강 용인대와 맞대결에서 0-1로 져 탈락했다. 안은산은 "춘계에서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이후 팀이 똘똘 뭉쳐 FA컵 준비에 올인했다"며 조기 탈락의 아픔을 잘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안은산 개인에게도 팀에도 중요한 시즌이다. 원하는 프로 팀에 입단하기 위해, 주장으로서 마지막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순간이다. 그는 "2학년을 마치고 조기에 프로에 진출했다면 좋았겟지만, 여기서도 값진 경험을 했다. 마지막 시즌인데, 권역 5연패와 왕중왕전 3연패에 도전하고 싶다. 곧장 프로에서도 출전이 가능한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숭실대와 경기에서 고려대는 짧은 패스로 숭실대의 압박을 벗기며 긍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호-박상혁과 공격의 중심이 된 안은산은 "작년엔 골을 많이 넣었지만, 제 장점과 정체성 몰랐다. 장점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간결한 플레이에 자신이 있다. 동계 때 많이 준비했다. 그게 결과로 나타난 거 같아 자신감이 생겼다"며 더 나은 활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후 주장 안은산(7번)을 중심으로 모인 고대 선수단

고려대는 이번 시즌은 라이벌 연세대와 같은 권역에 속했다. 매해 열리는 정기전뿐만 아니라 리그 비정기전까지 총 세 번 만난다. 안은산은 "대학 입학하면서 리그를 연대랑 하고 싶었는데, 주장으로 마지막에 같은 권역에 걸렸다. 부담은 되지만 되게 재미있을 거 같다. 우리도 연대랑 하면 단단해지고 강해질 수 있다. 리그가 좋은 발판이 돼 추계(추계대학축구연맹전)와 왕중왕전에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동원 고려대 감독은 "(안)은산이는 벌써 프로에 진출해서도 프로 선수와 경쟁할 수 있는 선수예요. 대학에서 마지막 시즌이니 좋은 경기력으로 팀에 좋은 공헌할 거라 생각합니다"며 제자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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