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아시안컵을 위해 2주간 훈련에 돌입한 여자 대표 팀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종현 기자] 윤덕호가 오는 4월 6일부터 요르단 암만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을 앞두고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2019년 2주간의 소집 훈련 중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뭘까. 윤덕여호가 체크해야 할 포인트 3가지를 소개한다.

▲ 수비 다지기를 선언한 윤덕여 감독 ⓒ대한축구협회

◆체크 포인트1:수비를 다지자!

이번 대회 자체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지역 예선을 겸하기에 더더욱 의미가 있다. 대표 팀은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을 비롯해 호주, 베트남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A, B조에 각각 속한 4팀 중 예선을 통해 상위 2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가 5, 6위전을 치러 마지막 남은 본선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최소 조 2위로 예선을 마쳐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는 게 중요하다. 

성적을 내기 위해선 단단한 뒷문이 필수다. 윤덕여호는 최근 수비 불안으로 흔들렸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2017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북한(0-1패), 일본(2-3패), 중국(1-3패)을 맞아 3전 전패했다. 3골을 넣는 동안 7골을 허용했다. 매 경기 실점했다. 

이어 지난 3월 초 포르투갈에서 열린 2018 알가르베컵에서도 마찬가지. 1차전 러시아에 3-1로 이겼고, 2차전 스웨데노가 1-1무, 3차전 캐나다에 0-3으로 지는 동안 매 경기 선제 실점했다. 특히 알가르베컵 3경기 모두 전반 25분 안에 모두 선제 실점해 전반 초중반의 수비 집중력이 문제였다. 특히 유럽의 신장 좋은 선수들과 경기할 때 세트피스에서 약점이 두드러졌다. 이번 아시안컵 1차전 상대가 체격 좋은 호주다.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윤 감독도 15일 소집 기자회견에서 "신장이 큰 선수들과 경기를 한다. 세트피스에서 문제가 있었다. 그 점을 집중력으로 보려 한다. 수비 조직을 보완해야 한다. 상대 스피드와 압박을 하는 팀이다. 우리가 탈압박 하지 못하면 우리의 경기를 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축 수비수 김혜리(인천현대제철)도 "저도 이번 알가르베컵에 대해 유럽 선수와 싸워 자신감 얻었고 숙제와 보완점 얻었다. 남은 시간 수비 조직력 잘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며 수비 조직력에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 주전 골키퍼 경쟁을 위해 훈련 중인 윤영글,
정보람, 강가애(왼쪽부터) ⓒ대한축구협회

◆체크 포인트2: 김정미에 이은 주전 골키퍼 '선정'

지난 14년간 대표 팀 골문을 지켜온 김정미를 대신할 대표 팀의 수문장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정미는 대표 팀의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2003년 만 18세의 나이로 2003년 월드컵을 참가를 기점으로 주전으로 올라섰다. 여자 대표 팀 A매치 최다출전(113경기)도 그의 몫. 다만 지난해 12월 열렸던 동아시안컵에서 아쉬운 활약 이후 대표 팀과 자연스레 멀어지고 있다.

윤 감독은 3월 열린 알가르베컵에서 골키퍼로 강가애(구미스포츠토토), 정보람(화천 KSPO), 윤영글(경주한수원)을 뽑았다. 일단 윤영글이 앞서가는 추세다. 윤영글은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나섰다. 강가애가 마지막 노르웨이와 7, 8위전에 나섰지만, 폭우로 경기가 취소됐다.

윤 감독은 "윤영글은 킥이 좋다. 선수들이 믿고 백패스 할 수 있다"며 윤영글에 신뢰를 보냈고, 한 축구인 역시 "왜 이제야 윤영글이 주목받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김정미보다 여러 면에서 김정미보다 나은 거 같다"며 윤영글의 능력을 극찬했다. 

▲ 대표 팀엔 매번 어려웠던 호주와 경기 ⓒ대한축구협회

◆체크 포인트3: 모든 게 걸린 호주와 1차전, 준비는 철저하게

말 그대로 호주전에 모든 게 걸렸다. 대표 팀은 2주간의 합숙 이후, 3월 29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암만에 도착한다. 4월 7일 호주와 조별 리그 1차전 경기를 치르고, 10일 일본과 2차전, 13일 베트남과 3차전을 치른다. 

조 2위 이상의 성과를 위해선 모두가 1승 제물로 삼고 있는 베트남을 제외하고 남은 세 팀의 맞대결 결과가 중요하다. 윤 감독도 "일본과 호주와 경기에서 1승 1무 이상의 성적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그것 때문. 

대표 팀은 1차전 중요성을 의식해 알가베르컵에서 가상의 호주를 설정한 러시아, 스웨덴과 경기를 치렀다. 윤 감독은 "지난 알가베르컵은 호주전을 대비한 대회였다. 우리나라보다 월등한 신체를 가진 팀과 경기했는데, 알가베르컵에서 호주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와 경기를 통해 보안할 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금민(경주한수원)은 "호주는 우선 다 빠르고, 힘이 좋다. 예전의 호주보다 공격력이 더 좋아졌다. 모든 면에서. 공격에 나가는 속도나 선수들 개개인 발전을 많이 한 거 같다. 팀적으로도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선 침착해져야 한다. 상대가 잘하는 팀이니 차분하게 볼을 차야겠다. 세밀해져야 한다"며 호주전 필승을 다짐했다.

모든 게 걸린 호주전을 잘 통과하면 대표 팀은 상승 기류를 탈 수 있다. 

▲ 알가르베컵 당시 이금민(가운데) ⓒ대한축구협회

ETC 공격수는 득점이 아니어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득점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부분으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알가르베컵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화연(창녕 WFC)과 이금민이 3경기에서 무득점으로 그쳤다. 대표 팀은 3경기에서 4골을 넣었지만, 최전방 공격진의 무득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던 결과였다. 

이금민은 "공격수라면 득점도 중요하지만, 팀을 위해서 90분을 뛰든 몇 분을 뛰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 득점을 해야 하는 부담은 있는데, 많이 뛰어야 되는 건 저희 팀에 기본이다. 도움이나 돌파로 흐름을 바꾸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표 팀은 전략적 열세인 경우가 많다. 웅크리고 있다가 역습을 하는 경우가 잦다. 자연스럽게 최전방 공격수가 볼을 잡는 횟수는 떨어지고, 견제는 심해진다. 최전방 공격수가 팀을 위해 희생하는 셈. 우리 대표 팀은 최전방 공격수보다 2선에 이민아(고베 아이낙), 전가을(화천 KSPO), 지소연(첼시레이디스)이 득점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잦은 이유다. 

"윤 감독님은 득점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세요. 밥 많이 먹어라는 소리 많이 하세요. 득점을 기대하시는지 안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이금민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