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민아, 너 가야 된다며." 손흥민(오른쪽)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두고 토트넘도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토트넘은 한국의 체육 공무원들과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를 두고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 英 이브닝스탠다드

4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면서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을 향한 영국 언론들의 관심이 뜨겁다.  

손흥민의 병역에 대한 관심이 터져나왔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선'이 "14일자 인터넷판 뉴스에서 손흥민이 한국 병역법에 따라 2019년 7월에는 21개월 간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보도하면서 관심이 쏟아졌다. 더선은 오는 8월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보내는 것이 이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초반 4경기에 손흥민을 기용할 수 없지만, 팀의 핵심 선수를 두 시즌 동안 잃는 것보다 좋은 판단이라고 했다.

더선의 보도 이후 '가디언', '이브닝스탠다드' 등 영국 현지 매체들도 손흥민이 병역 문제로 2년간 결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신문 '이브닝스탠다드'는 14일 "토트넘은 한국의 체육 공무원들과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를 두고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조금 더 구체적인 소식을 전달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참여하는 아시안게임에 3장의 '와일드카드' 가운데 하나로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에게 병역 면제 혜택을 준다면서, 손흥민이 한국의 우승을 이끈다면 그 역시 2년 군 복무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U-23 축구 대표 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선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게임은 차출 여부는 개인적인 것으로는 안되고 어차피 소속 팀, 협회, 본인 모두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 설득할 계획"이라면서 손흥민을 차출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혔다. 현재로서는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 손흥민의 차출에 토트넘 역시 협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남자 운동선수들은 올림픽에선 메달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손흥민은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못했다. 소속 팀의 반대에 부딪혔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선수 차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2년 런던에선 동메달을, 2014년 인천에선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현 소속 팀 토트넘의 동의를 받아 출전했다. 8강까지 올라 병역 혜택을 노렸지만 온두라스전에서 골 결정력 부족에 울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두 번째 도전이자 마지막 도전이다. 만약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입대를 선택해야 한다.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를 맞는 20대 후반을 군대에서 보낼 수 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모두 짊어지는 의무지만, 선수로선 합법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경력을 이어 가는 것 또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이제 대표 팀도, 소속 팀도, 본인 역시도 뜻이 맞아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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