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키치SC전. '조 1위'가 목표라는 전북, 톈진전에선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K리그 2라운드에서 예상 외의 일격을 맞았지만, 이 모든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현대와 울산현대가 나란히 반격에 나선다.

전북과 울산은 지난 10일 나란히 패배를 맞았다. 전북은 인천 원정에서 인천유나이티드에 2-3으로, 울산은 '홈 개막전'에서 상주상무에 0-2로 졌다. 두 팀은 나란히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가 일격을 맞았다.

로테이션은 같지만 목표는 조금 달랐다. 전북은 선수 기용 폭을 넓히기 위해, 그리고 울산은 체력 안배 목적이 강했다.

◆ 전북: 선택지를 넓히고 싶었다…첫 출전 황병근, 정혁

전북은 황병근 골키퍼와 미드필더 정혁이 시즌 첫 출전을 했다. 신인 송범근이 팀에 연착륙했지만, 지난 시즌 말 좋은 활약을 했던 황병근도 다시 한번 점검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었다. 황병근은 후반 10분 결정적인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줬다. 

전방 압박을 강조하는 전북에서 체력 부담이 큰 중원에서 힘을 보태줄 정혁도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활약은 약간 아쉬웠다. 첫 실전이라 아직은 완벽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고슬기가 프리가 되는 상태가 많았다. 아드리아노와 김신욱에게 잡아달라고 요구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정혁은 이번 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정혁이 전진했을 땐 파울로 끊든지, 사람을 넘어뜨리면서 수비가 안됐다"고 평가했다.

키치SC전에만 선발 출전했던 티아고도 다시 11명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드리아노를 두고 최강희 감독은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 상태. 아드리아노는 김신욱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따로 놀았다. 아드리아노는 1골을, 티아고는 1도움을 올렸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팀 합류 자체가 늦었던 아드리아노와 티아고는 아직 몸 상태로 보나, 팀 적응 상태로 보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다.

손준호, 이승기는 아예 쉬었고, 신형민은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는 등 중요 선수들이 체력을 아꼈다.

▲ K리그 홈 개막전에서 패배했지만 울산은 상하이 상강전에 모든 것을 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 주전들의 체력 안배, 박주호·정재용·오르샤 등 휴식

울산은 더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베스트 멤버는 확실히 아니었다. 왼쪽 수비수 이지훈, 측면 공격수 조영철, 중원에 김건웅과 장성재가 출전했다. 주니오 역시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했다. 김창수와 정동호가 번갈아 출전하는 오른쪽 수비처럼 주전과 큰 차이가 없는 포지션도 있지만, 새로 투입된 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한 포지션도 있었다.

경기력에서는 확실히 부족했다. 대신 주전 다수가 체력을 안배할 수 있었다. 공수 양면에서 중요한 왼쪽 수비 이명재, 중원의 정재용, 최전방 도요다, 측면의 오르샤 등도 체력을 안배할 수 있었다. 박주호는 허벅지에 통증이 있었지만,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어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모든 것은 ACL을 위해…장기적으론 시즌 전체 운영을 위해

단기적으론 다가올 ACL 경기를 위해서다. 울산은 13일 상하이 상강을 홈으로 불러들여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상하이 상강이 1승 2무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울산이 승리를 잡아낸다면 선두를 다툴 수 있다. 멜버른 빅토리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막판 추격을 뿌리칠 절호의 기회기도 하다. 지난 맞대결에서 2-2로 비긴 만큼 체력 안배를 하고 일단 16강 진출을 노리겠다는 의중이 읽혔다.

전북도 14일 톈진 취안젠과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노린다. 전북이 이번 경기까지 잡으면 승점 12점 고지에 오른다. 키치SC와 홈 경기를 남기고 있어 처음에 목표로 삼았던 조 1위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으로 봐도 로테이션의 목표는 확실하다. ACL을 포함해 빡빡한 일정을 넘기 위한 것이다. 두 팀은 모두 ACL에 참가하고 있고, 올해는 월드컵 영향으로 리그 일정이 집중돼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점검하면서 선수층도 넓혀야 한다. 선수 기용 폭이 넓어야 체력도 아낄 수 있다. 

적응도 중요한 요소다. 3,4일 간격으로 경기가 이어지고 있어 훈련으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경기에 투입돼 실전을 치르면서 손발을 맞춰야 한다. 경기력을 유지하려면 주전과 후보의 격차가 작아야 한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시즌 초반이고 아직 리그에서는 만회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순위가 결정되거나 진출과 탈락이 결정되는 시즌 후반에는 할 수 없는 선택이다 만회할 시간이 있는 시즌 초반에 적극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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