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한동희 ⓒ 부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LG와 롯데, 롯데와 LG의 새 핫코너 주인이 첫 선을 보였다. 13일 시범경기 개막전을 맞이하는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새로운 3루수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LG는 4번 타자로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롯데는 7번 타자로 한동희를 투입했다. 두 선수 모두 첫 시범경기에서 문제점을 보이지는 않았다. 

오키나와 캠프 기간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만 출전했던 가르시아는 예정대로 시범경기에서 3루 수비를 맡았다. 캠프까지는 어깨 부상 탓에 포구 위주로 수비 훈련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부터는 3루수로 정상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경기 전 훈련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3루에서 홈으로 던지는 상황에서는 송구를 했지만 거리가 긴 1루 송구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이제는 괜찮다"고 했다. 그 말대로 가르시아는 1루 송구를 강하게 했다. 0-1로 끌려가던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구를 처리했다. 전준우의 땅볼을 1루에 정확히 송구했다.

2회에는 1사 1, 2루에서 정확한 판단으로 병살 플레이를 만들었다. 신본기의 타구를 잡아 3루를 밟고 1루에 송구해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닝을 끝냈다. 가르시아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6회말 수비에서 1루수 김용의와 교체됐다.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양석환이 3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 LG 아도니스 가르시아 ⓒ 부산, 곽혜미 기자
LG가 가르시아를 영입해 주전 3루수의 가능성을 진단하고자 했다면, 이미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있는 롯데는 새 얼굴을 발굴하는 게 숙제였다. 먼저 기회를 받은 주인공은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았던 고졸 신인 한동희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3루수는 후보가 많다. 다들 수비는 안정적이다"라고 했다. 그 후보군 가운데에서도 가장 돋보인 게 한동희였다. 

그리고 경기에서 이 평가가 립서비스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LG전에서는 앞으로 나오는 타이밍과 핸들링이 좋았다. 6회 무사 1, 2루에서 가르시아의 땅볼을 처리하는 장면은 백미였다. 신인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노련한 수비였다. 

안정적인 수비 덕분일까.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의 말과 달리 한동희의 수비 이닝이 길어졌다. 조원우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점검하기 위해 시범경기 기간 초반까지는 선발 출전한 선수를 5회 정도에 교체할 것이라고 했지만, 한동희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는 의미다. 

한편 경기에서는 LG가 롯데를 4-3으로 꺾었다. 5회 채은성의 2점 홈런에 이어 6회 양석환의 희생플라이와 롯데 투수 이명우의 폭투로 2점을 더 달아났다. 롯데는 7회 2점을 추격했으나 2사 1, 2루에서 나경민의 중전 안타 때 2루 주자 김문호가 홈에서 잡히면서 동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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