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순례 감독.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임순례 감독이 '미투 운동'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2017년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발표'와 '영화산업 내 성폭력 근절 및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센터 든든의 센터장인 임순례 감독은 "그동안 한국 영화계 내 저희도 깜짝 놀랄만큼 지속적이고 끔찍한 성폭력이 일어났다"며 "이 환경에 노출돼 소리 없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떠나갔던 여성 영화인들, 피해자분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현장에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감독은 또 "현장에 있는 여성 동료들이 더 이상 (성폭력)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꼼꼼히 살필 것"이라면서 "입문하려는 예비 영화인들이 이러한 환경으로 영화를 포기하게 되지 않기를 유념해서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자신의 개인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확대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어떤 거대한 다른 것을 덮기 위한 공작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이론이 세력을 얻어가고 있는 데에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그는 "미세먼지가 많다고 해서 바깥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살 순 없지 않는가. 미세먼지가 발생한 원인을 찾아서 제거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듯 여성과 관련된 이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다른 논리로 덮으려고 하는 것에 대단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며 "저희들이 원하는 성이 평등한 사회, 그것이 결국은 한국 사람들이 꿈꾸는 민주사회로 가는 가장 바람직하고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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