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곤지암' 스틸.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정범식 감독이 영화 '곤지암'을 통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한다.

영화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끼치는 장소로 CNN이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작품이다. 실제 공간을 놀러울만큼 재현하면서 공포를 극차회 시켰다고 알려져 눈길을 끈다.

영화 속 정신병원을 4층으로 설정하고, 각 공간의 개성을 선명하게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각종 자료를 토대로 실제 병원의 모습을 최대한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트의 배경 그림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미술가인 시닉 아티스트까지 섭외해 1층의 원장실, 2층의 집단 치료실, 3층의 목욕탕 등 각 공간의 설정을 완성했다.

원장실에서는 학식을 갖춘 인물로 설정된 원장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오래된 책을 찾아 일일이 찢어 바닥에 깔고, 물로 적시고, 밟아 가며 폐허의 느낌을 만들었다. 집단치료실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자행했던 고문 도구에서 영감을 받아 마치 전쟁 때 폭격을 맞아 폐허가 된 것처럼 아수라장이 된 공간으로 만들었다. 목욕탕에서는 70년대 관공서 건물 느낌으로 만들어진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 건물과 유사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괴기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인 4층 402호는 공포가 최대로 올라가는 장소로 정범식 감독만의 괴기한 미장센이 극대화됐다. 오랜 시간 열리지 않은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최우선시 해 제작됐다. 체험단 멤버들이 들어갈 때마다 뒤틀린 공간으로 변모하며 초자연적이면서도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범식 감독은 이에 대해 "각각의 공간마다 크로테스크(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등을 형용하는 말)하면서 오래된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기를 원했다. 시닉 아티스트들이 상상한 것 이상의 공간 세팅을 완성해주셔서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정신병원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곤지암'은 체험 공포라는 새로운 장르를 예고하는 공포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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