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조민기. 제공|MBC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조민기(53)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결국 유서가 된 손편지가 공개됐다. 조민기는 디스패치에 사고의 말을 담은 손편지를 전달했고, 사망 현장에서 특별한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는 곧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자필 편지, 즉 유서가 됐다.

디스패치는 조민기가 사망한 당일 늦은 오후 그가 보내온 손편지를 공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직접 작성한 사과문 이라며 매체를 통해 공개해 주길 원했다. 소속사는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고, 청주대학교 홈페이지에는 '로그인'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고인이 된 후 세상에 공개됐다.

조민기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깊이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민기는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합니다"라고 사과문을 마무리 했다.

한편 조민기는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는 건국대학교 장례식장 204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2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 이하 조민기가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하길 원했던 손편지 전문.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깊이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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