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조민기. 사진|윌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조민기(53)가 결국 생을 마감했다.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지난 달 20일 이후 17일 만의 일이었다.

조민기는 지난 달 20일 청주대학교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였던 그는 이미 사임한 상태였다.

이후 조민기 소속사는 "명백한 루머"라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소속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반박 보도자료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뒤집혔다. 배우 송하늘이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송하늘은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캠퍼스 인근 오피스텔에 학생들을 불러 가슴을 만지는 등 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팀 회식과 같은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옆 자리에 앉은 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등을 쓰다듬는 등 행위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지방경찰청은 21일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경찰은 "인터넷 게시글, 대학 측 입장, 언론을 통해 드러난 성추행 의혹 제기가 수사 단서가 되는 만큼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결국 조민기는 21일 당일 출연을 확정 했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고, 지난 달 26일 소속사 윌 엔터테인먼트는 조민기과의 계약 해지를 공식화 하며 "심각성을 인지해 왔으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조민기 역시 하루가 지난 27일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해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사과의 말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에도 추가 폭로는 끝없이 이어졌다. 상상하지도 못 할 내용이 담긴 모바일 메신저 내용이 공개됐다. 당시 제보까지 더하면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는 11명을 넘어섰다.

조민기의 성추행 소환 조사 일정은 오는 12일이었다. 조사를 담당중인 충북지방경찰청은 조민기를 오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었다.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 조민기 사망 사건 현장. 사진|스포티비뉴스

하지만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조사를 앞둔 9일, 조민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4시 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 주민의 신고로 알려졌다. 빈소는 건국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결국 조민기 성추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날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조민기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피의자가 사망한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된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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