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달수(왼쪽), 조재현. 사진|한희재 기자, tvN 제공
[스포티비뉴스=유은영 기자] 문화계 '미투운동'이 번지면서 드라마 제작도 난항이다. 주연으로 캐스팅됐던 배우들이 잇따라 성추문에 휩싸이며 하차하게 된 것. 제작진은 이에 따른 '뒷수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배우 오달수는 tvN 새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하게 됐다. 잇따른 성추행 폭로 때문이다. 연극배우 엄지영은 2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오달수의 성추행을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나의 아저씨' 제작진은 오달수 하차를 결정했다. 문제는 하차 이후다. '나의 아저씨'는 오는 3월 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오달수는 극 중 주인공 삼형제 중 맏형인 박상훈 역을 맡았고, 촬영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 비중이 큰 박상훈이라는 인물을 대본에서 배제할 수도 없기에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오달수 하차, 그 뒷수습은 제작진의 몫이 됐다. 제작진은 "향후 드라마 제작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조속히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시청자분들께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 방송 중 성추문에 휩싸이게 된 조재현도 있다. 조재현은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 논란을 시인하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현재 출연 중인 tvN 드라마 '크로스' 하차 뜻도 밝혔다. 조재현은 극 중 중심인물인 고정훈을 연기하고 있었다. 주인공으로서 비중이 큰 상황이라 대본 수정도 힘겨웠다. 제작진은 스토리 흐름 상 16회에서 하차할 예정이었던 조재현을 12회에서 출연 종료할 수 있도록 극본 수정에 힘썼다.

'크로스' 제작진은 조재현의 기존 촬영 분량도 대폭 수정했다. 조재현의 단독 샷은 풀 샷 또는 상대 배우의 리액션 영상으로 대체했다. 10회의 경우 조재현 분량이 40분에서 20분으로 대폭 줄이기도 했다.

가장 큰 논란에 휩싸였던 조민기도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오는 3월 3일 첫 방송을 앞뒀다. 조민기의 분량이 많지는 않았더라도, 예정돼 있던 배우의 하차는 드라마 제작진에게 고민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앞서 강신효 PD는 조민기 후임이나 편집 등에 대해 "논의 중인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잇따른 성추행 논란 배우들의 드라마 하차에 방송가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문제가 있는 배우들이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 결국 뒷수습은 제작진이나 다른 배우들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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