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오달수.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의혹에 대해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지 11일만의 입장 발표였다. 오달수의 입장은 "사실무근"이다.

오달수는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까지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홍보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의혹 이후 모습을 감췄다. 소속사는 매체들의 연락을 일체 받지 않았고,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 사이 조민기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고, 이른바 '성추행 리스트'에 조재현의 이름이 올랐다. 조재현은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 봤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영화 '흥부'를 연출한 조근현 감독도 성희롱 의혹에 휩싸인 뒤 사과의 말을 전했으며, 배우 곽도원은 '미투'로 지목됐지만 "사실무근" 입장을 밝히며 일단락 됐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연예계 전반적으로 성추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오달수는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첫 사건 후 11일이 지난 26일 드디어 입장을 밝혔다. 간단했다. 곽도원과 마찬가지로 "사실무근"이었다.

오달수는 왜 아주 간단한 "사실무근" 입장을 11일 동안 묵혀뒀을까. 11일 동안 입을 다물고 있기에는 억울한 지점이 많았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입을 절대 열지 않았다. 물론 사과도 있었다. 이는 자신의 입장이 늦어진 것에 대한 사과였다. 도대체 오달수는 그 시간동안 무엇을 했을까. "촬영중"이었다고 한다.

오달수는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조연 중 한명이다. 작품이 극장에 걸려있는 동안에도 어디선가 꾸준히 촬영을 하고 있고, 왠만한 영화 홍보 일정에는 참여하기 힘든 스케줄이다. 자신이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 정도만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만, 이 역시도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일정이 미뤄진다면 일정을 다시 잡기란 불가능할 정도다.

그는 "현재 내가 참여 하고 있는 영화 촬영 일정이 2월 24일까지 잡혀 있었다.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입장 발표를 미뤄온 것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입장 발표를 위해 현장을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무근'이라는 입장 발표 후 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할수도 잇었다. 함께 작업하는 스태프와 배우들의 마음을 조금 더 편하게 해 줄 수도 있었다.

오달수는 자신의 입장에 "다행히도 많은 스태프 분들, 배우 분들과 약속된 촬영일정은 마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오달수가 결정한, 의혹만 키운 뒤늦은 입장발표가 과연 모든 사람들의 상황에서 다행스러웠는지 되묻고 싶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