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뒤 빙판 위에서 태극기를 올려놓고 큰절을 하는 김보름 ⓒ GettyIimages

[스포티비뉴스=강릉, 조영준 기자] 매스스타트 여제 김보름(25, 강원도청)이 비록 자신의 머리 색깔과 똑같은 메달은 따지 못했다. 그러나 엄청난 비난을 이겨내며 최선의 레이스를 펼쳤다.

김보름은 24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날 매스스타트 경기를 보기 위해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김보름을 응원했다. 우려했던 '야유'가 없었다. 이런 성숙한 관전은 그의 어깨에 날개를 달았다.

그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김보름,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콜핑팀)이 팀을 이룬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지난 19일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막판 노선영이 앞 두 선수와 간격이 크게 벌어지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준결승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김보름 ⓒ 연합뉴스 제공

팀 조직력이 도마 위에 올랐고 김보름은 다소 성숙하지 않은 인터뷰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김보름을 향한 비난은 가혹할 정도였다. 김보름은 물론 함께 경기한 박지우도 국가 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청원은 60만 가까이 됐다.

어지간한 선수면 도저히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보름은 이를 이겨내며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경기를 마친 그는 빙판에 태극기를 올려놓고 관중을 향해 큰절을 했다.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겠다는 의미다.

지금은 비난대신 축하받을 상황이다. 노선영이 여전히 입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한 선수만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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