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약물 오명을 벗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평창특별취재팀 맹봉주 기자] 러시아와 약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일까?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24일 러시아 여자 봅슬레이 선수의 도핑 규정 위반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CAS의 발표에 따르면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OAR 봅슬레이 대표 팀인 나데즈다 세르게예바(30)다. 비경기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을 보인 것이 확인됐다.

세르게예바 몸에서 발견된 금지약물은 트리메타지딘이다. 결과가 나오자 세르게예바는 도핑 규정 위반을 인정했다. 세르게예바의 기록과 순위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실격 처리됐다. 또 세르게예바는 선수촌에서 쫓겨나 선수 AD 카드도 반납할 예정이다.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트리메타지딘은 흥분제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2014년부터 불법 약물 목록에 올랐다. 러시아 언론은 세르게예바가 심장 문제로 트리메타지딘을 복용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 나데즈다 세르게예바(오른쪽).
이로써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특별 소속으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중 도핑 검사에서 적발된 선수는 2명으로 늘었다. 세르게예바 이전엔 컬링 믹스더블에서 동메달을 땄다가 박탈당한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26)가 있었다. 크루셸니츠키의 도핑 샘플에선 혈류량을 늘려 경기력을 높이는 금지 약물인 멜도니움이 검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은 세르게예바의 여자 2인승 12위 순위 기록을 삭제하고 순위 결과를 재조정할 참이다.

IOC는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 전,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을 일삼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다. 대신 약물 검사를 통과한 깨끗한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 와 OAR이라는 소속으로 뛰게끔 여지를 뒀다. 이렇게 OAR 소속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168명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도핑 위반자가 둘이나 나오면서 러시아의 약물 스캔들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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