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선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대표 팀 선수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국 국민들은 나라를 대표해 나간 선수들이 미성숙한 행동을 보인 데 분노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는 24일(한국 시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 팀 사건을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19일 김보름과 박지우가 팀추월 레이스 도중 노선영이 크게 뒤처졌지만, 두 선수는 신경 쓰지 않고 질주했다. 한국 국민들은 대표 팀의 팀워크에 분노했고,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 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국민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조명하면서 도덕성을 중시하는 한국인들의 성향에 주목했다. CBS스포츠는 '한국인들은 올림픽에서 지더라도 최소한 품위와 인격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김보름과 박지우를 지켜본 한국인 수천 명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 거 같다'고 했다. 

문제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매체는 '김보름과 박지우는 동료 노선영이 4초 가까이 늦게 결승선을 통과할 정도로 거리가 벌어져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팀 이벤트인데도 노선영을 격려하거나 돕지 않았다'고 알렸다. 

이어 '한국 국민들은 두 선수가 노선영을 따돌린다고 믿고 있다. 경기 후 상황이 그런 확신을 줬다. 노선영이 경기를 마치고 경기장 안에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었지만, 김보름과 박지우가 노선영을 그냥 지나치는 게 중계 화면에 잡혔다. 노선영을 다독이는 건 코치 한 명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보름의 경기 후 인터뷰가 큰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보름은 "마지막 스케이터가 조금 더 일찍 들어왔다면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박지우는 속도를 붙여 따라붙었고, 노선영은 생각과 달리 그러지 못했다. 너무 떨어져 있어서 소통할 수 없었다. 그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CBS스포츠는 '분노한 국민들은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 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을 시작했고, 23일까지 55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며 '청원에 동참한 사람들은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킨 두 선수가 나라를 대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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