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잠실=임창만 기자] "매우 자랑스러웠다. 팬들 응원 덕에 이길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렬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리카르도 라틀리프(29)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A조 3차전 홍콩 대표 팀과 홈경기에서 93-72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부터 한국 국가 대표로서 데뷔전을 치를 라틀리프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지난 1월 특별귀화에 성공한 라틀리프는 태극마크를 달고 첫 경기를 뛰었다. 

다만 홍콩전에서는 한국 이름 '라건아'가 아닌 기존 라틀리프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아직 개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전부터 라틀리프의 태도는 유독 진지했다. 그러면서도 팀원들과 함께 장난도 치고, 격려도 하며 한 팀으로서 녹아들었다. 라틀리프는 1쿼터 한국의 첫 골을 넣고, 1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승리에 일조했다. 다가오는 뉴질랜드전에 대비해 전반전만 뛰며 체력을 안배했지만, 강렬한 인상이었다.

경기 후 만난 라틀리프는 "매우 자랑스러웠고,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에서 뛰게 돼 기뻤다. 모두 좋은 선수들이고, 잘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국가 대표 데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귀화과정에서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팬들 응원 덕에 이길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 팬들께 감사하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