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마지막 남은 FA 이우민이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이우민은 2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서 "이제 선수로서의 길은 포기하려한다. 마지막까지 애 써봤지만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앞으로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우민은 17년간 팀의 소금 같은 일을 해냈다. 100경기를 넘긴 시즌은 두 차례에 불과했지만 빼어난 수비 능력을 앞세워 야구 선수로서 적지 않은 시간을 버텨냈다.

2007년에는 비록 7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타율 3할1리를 기록하며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별명은 '2군 이종범'이었다.

하지만 1군에선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 시즌 개인 최다인 104경기에 출장했지만 롯데는 선수로서의 이우민에게는 더 이상 기회를 줄 계획을 갖지 않았다.

FA 자격을 얻은 뒤 롯데 구단은 코치직을 제안했다. 하지만 선수로서 욕심이 남아 있었던 탓에 FA 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우민은 올 시즌 타격 능력이 한층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상체밖에 쓰지 못했지만 하체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발전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시즌 초반 출발도 매우 좋았다. 이우민이 마지막까지 선수로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이유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롯데 구단이 보상 선수 없이 풀어줄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까지 취했지만 그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베테랑 선수 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분위기가 전 구단에 퍼져 있었다. 특히 이우민은 전문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불행히도 각 팀에 이런 수비 주자 전문 요원들은 젊은 선수층에 고루 분포해 있다. 비슷한 기량이라면 한 살이라도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식이 전체적으로 퍼져 있었다. 때문에 이우민과 같은 고참급 선수에게 손을 내밀 구단은 없었다.

함께 팀을 구하지 못한 채 남아 있던 최준석이 NC에 둥지를 틀며 이우민의 마음도 빠르게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석은 롯데가 보상 선수는 물론 무상으로 트레이드까지 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하며 NC행이 결정됐다.

이우민은 그동안 알고 지내던 선.후배 동료들이 이끄는 아마추어 팀에서 개인 훈련 겸 후배 육성을 해왔다. 이제는 훈련을 접고 본격적으로 지도자 수업을 쌓을 예정이다.

이우민의 최후 성적은 1003경기 출장 타율 2할3푼3리 15홈런 168타점 56도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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