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리턴' 이미지. 사진|SBS 홈페이지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드라마 ‘리턴’은 돌아갈 시기를 이미 놓친 모양새다.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은 모두 잊었다. 주연배우 고현정은 이미 하차했고, 그를 향한 비난과 폭로는 진행형이다. 이런 상황에서 후임으로 거론된 박진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이 됐다.

현재 방송중인 SBS 수목드라마 ‘리턴’은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배우 고현정과 이진욱의 복귀작으로 초반 화제 몰이에 성공했고, 일일드라마보다 빠른 전개와 이른바 ‘악벤져스’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 윤종훈의 활약으로 시청률까지 상승했다. 그 결과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섰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는 듯 했지만, 현장은 달랐다. 이상한 기운은 드라마에서도 감지됐다. 언제부터 인지 본 방송 시작 전 ‘지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만큼 본 방송의 분량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 했지만, 현장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새롭게 유입된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결국 현장 잡음은 밖으로 터져 나왔다.

급기야 주연배우 고현정이 하차를 결정했다. 고현정과 주동민 PD의 의견 충돌은 불화로 이어졌고, 현장에서 폭행과 고성이 오갔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방송사인 SBS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을 만큼 감정이 상한 상태임을 밝혔고, 고현정은 결국 하차를 결정했다.

이런 악재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은 ‘리턴’에서 시간을 벌어줬다.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드라마 결방을 피할 수 없게 됐고, 그 시간 동안 후임 물색과 추가 촬영 등을 진행하면 됐다. 하지만 ‘리턴’은 이런 사태 수습보다 폭로가 이어지는 이상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현장 관계자의 말을 빌어 고현정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던 중 후임으로 박진희가 거론됐다. ‘대타’ 꼬리표를 달 수밖에 없는 위치일 뿐만 아니라, 현장 잡음이 밖으로 터져 나와 주연배우가 하차한 자리였다. 한가지 만으로도 충분히 고민스러운 상황인데, 두 가지 이상이 겹쳤다. 모든 것이 현재 진행 중이다.

12일에는 현장 스태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현장에서 고현정의 태도를 꼬집었다. 진실 여부는 알 수 없다. SBS나 고현정 역시 공식 입장을 낼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하지만 이 모든 내용이 진실이라 할 지라도 문제가 있다. 고현정이 드라마에서 하차한 것과는 본질이 다르다. 현장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 고현정 앞에서는 갑질이 됐고, ‘고현정에게만’ 해당되는 아주 특수한 경우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진희는 독이든 성배도 아닌, 그저 ‘독’만 든 이 잔을 받아 들 수 있을까.

이미 신뢰에 금이 갔다. 더욱 견고하게 깨진 틈을 메워야 할 상황에서 더 큰 구멍이 생겨나고 있다. 그 균열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시작됐고, 내부에서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까지 반이 조금 남은 상황에서 리턴 하기엔 이미 늦은 ‘리턴’이, 과연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의구심만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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