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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 정혜성의 롤러코스터, 그 속에서 쌓는 인연

유은영 기자 yoo@spotvnews.co.kr 2018년 02월 12일 07:02
▲ 배우 정혜성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높은 시청률도, '맨홀'로 낮은 시청률도 모두 경험했다.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정혜성(27)이 차근차근 쌓아온 필모그래피. 그 안에는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2016)은 물론 1~2%대의 시청률로 굴욕을 맛봤던 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2017) 등도 있다. 

롤러코스터처럼 시청률 최고점을 찍기도, 최저점을 찍기도 했던 정혜성은 최근 인터뷰에서 “시청률 보다 얼마만큼 배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률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며 “얼마만큼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 작품 모두가 잘되지 않았다. 잘 된 작품이 오히려 더 없다. 시청률이 좋지 않은 작품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결국은 작업하는 곳에서 만나는 선배나, 감독님, 작가님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분들과 얼마나 즐겁게 작품을 해냈느냐가 중요한 거죠. 저는 평생 연기를 할 거니까요. ‘블러드’(2015) 때 B팀 감독님 덕분에 즐겁게 촬영을 했었는데, 그분 입봉작이 ‘김과장’(2017)이에요. ‘김과장’ 때 저를 다시 불러주시더라고요. 이런 소중한 인연이 많아요. 당장의 시청률이 좋지 않더라도, 멀리 보면 얼마나 내 몫을, 그 작품에서 해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혜성은 그러면서 “‘맨홀’ 주인공이었던 유이 언니도 또 주말 드라마를 하시잖나. 분명 그 작품(맨홀)을 즐겁게 했기 때문에 언니에게도 그다음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시청률이 좋지 않으면 ‘내가 못해서 그런가’와 같이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연기를 할 건데, 나의 영역이 아닌 시청률에 연연할 순 없을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혜성의 말 곳곳에는 ‘할머니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의지가 확고히 드러났다. 이에 대한 물음에 정혜성은 “그렇다”고 주저 없이 대답했다. 그는 “제가 인품이 좋다면 (연기를)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저는 부정적인 기운이 많지 않은 사람이다. 나이대에 맞게끔 연기하며, 나이 들어가면서 꾸준히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정혜성.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사람의 품격이나 됨됨이, 그 인품이라는 것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의문의 일승’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정혜성은 극 중 형사 진진영 역을 맡아 김희원, 도기석, 강신효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상대역이었던 윤균상보다도 ‘광수대 암수전담팀’ 형사로 출연한 이들 선배와 오랜 시간을 보냈다. 

정혜성은 “선배들을 보고 ‘저런 배우가 돼서 나중에 후배들과 연기를 할 때 베풀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희원을 예로 들며 “희원 선배는 늘 (현장에) 먼저 나와 계셨다.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선배임에도 후배들에게 베풀고 현장 분위기를 더 좋게 이끌고자 노력하셨다. 내 것을 가져가려고 하기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나눠주고 챙겨주며 극을 살리려고 했다. 희원 선배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배가 그랬다”고 했다.

이어 “‘연기자로서 행동, 됨됨이’ 등에 대한 생각이 확립될 만큼 연기를 오래 하지 않았다.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나였다”면서 “그런데 ‘의문의 일승’ 현장에서 선배들을 보며 저런 배우가 훌륭한 배우고, 훌륭한 선배라는 생각이 들더라. 선배라고 대접받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인품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연기적 성장이다. 정혜성은 이를 위해 캠코더, 핸드폰 등을 들고 다니며 촬영 현장에서 자신의 연기를 녹화한다. 그리고 모니터하며 연기를 평가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이는 드라마 ‘감자별2013QR3’(2013) 때부터 시작한 습관이다. “일일 드라마를 할 때까지 캠코더를 들고 다녔던” 정혜성은 “요새는 핸드폰 용량이 크고 좋으니까 핸드폰을 들고 다닌다”고.

“촬영한 영상은 모두 있어요. 컴퓨터에도 있고, 핸드폰에 옮겨 놓은 것도 있고요. 지금도 있어요. 보여드릴까요?(웃음) 작품 모니터는 꼭 하는 편이에요. 매니저 등에게 핸드폰으로 촬영을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요. 무엇을 고쳐야 하고, 무엇이 마음에 안 들고, 제가 표현하려고 하는 것만큼 나왔는지 아닌지를 다 확인해요. 그게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단점을 직면하려는 스타일이거든요.”

그 덕분일까. 정혜성은 착실하게 한발 한발 내디디며 성장하고 있다. 연기 생활 6년째에 첫 주연을 따내기도 했다. 물론 데뷔 1~2년 만에 주연을 따내는 배우들도 있지만, 정혜성은 그동안 “(주연 등에 대해) 생각을 할 만큼 큰 여유가 없었다”. 그는 “죽기 전에 한 번쯤 (주연을) 하겠지, 이런 생각이 컸다”며 “빨리 기회가 와도 2~3년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작년에 주연을 맡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정혜성은 쉬지 않고 달려왔던 과거처럼, 앞으로도 쉬지 않고 달릴 계획이다. “쉬면 아프고 병이 난다”는 정혜성의 올해 목표는 “기회가 온다면 열심히, 아주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는 “내일 당장에라도 촬영에 나갈 수 있을 만큼 파이팅 넘친다”고 웃었다.

유은영 기자 yoo@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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