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현숙이 '워킹맘'의 고충을 털어놨다. 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김현숙(40)은 엄마다. 2014년 결혼, 이듬해 아들을 낳았다. 김현숙과 10년을 함께한 영애씨 또한 아이를 임신, 결혼에 이르렀다. 김현숙도, 또 다른 김현숙인 영애씨도 ‘엄마’가 됐다.

엄마가 됐다고 해서 일을 포기할 순 없다. 여기서 오는 ‘딜레마’가 가장 큰 고통이다. 배우 김현숙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정신적으로 힘든 것이 더 크다”며 애환을 털어놨다.

“우리 세대의 엄마들은 거의 다 직업을 가지고 있잖아요. 저희 어머니 대는 전업주부였던 분들이 더 많았죠,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하는 게 당연시되던 시대였다면 저희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정서는 어머니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양쪽을 모두 못 하는 게 당연한 건데, 아이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하는 정신적 죄책감, 정서적 고통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물론 육체적인 고통도 당연히 따른다. 김현숙은 “갓난아기일 때는 한 시간 간격으로 깬다. 내지는 두 시간마다 젖을 먹인다”며 “지방 촬영을 가면 유축기로 젖을 짜놓고 다니는데, 그런 육체적 고통도 당연히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면 새벽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는데, 아이 자는 모습만 보고 들어갔다가 나오는” 데서 오는 죄책감이다. 한창 손길이 많이 가는 시기에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인 것.

김현숙은 또 “이 아이를 일하면서도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도 있다”며 “‘워킹맘’의 애환은 너무나 많다. 아이 때문에 일에 지장을 주고 싶지도 않고, 티를 내면 뒤처질 것 같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싫다. 양쪽에서 고뇌가 있다”고 속내를 꺼냈다.

▲ '막돼먹은 영애씨16'에서 영애(김현숙 분)는 결혼을 했다. 제공|tvN

김현숙과 2007년부터 10년 넘게 함께한 ‘영애씨’가 앞으로 다룰 문제도 ‘워킹맘의 애환’이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6’은 혼전 임신을 한 이영애(김현숙 분)와 이승준(이승준 분)이 모두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며 끝났다.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영애의 출산과 육아일기가 주된 내용이 될 예정이다.

김현숙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뒤 “‘막영애’에서도 워킹맘의 심리적 압박이나 강박을 자세하게 다뤘으면 좋겠다”며 “육아와 일, 모두 잘하려다 보니까 압박이 된다. 직장에도 피해를 주면 안 되는 (사회적) 분위기잖나. 성차별도 많다. 개선이 되지 않은, 사회에서 만연히 일어나고 있는 이슈를 다루면 공감대가 형성될 것 같다”고 밝혔다.

워킹맘으로서 공감을 전할 김현숙이지만 슬픈 부분도 있다. 10년 가까이 ‘막영애’에서 러브라인의 중심을 이끌었지만, 이번 시즌 16에서는 다른 커플의 러브라인 비중이 커진 것. 김현숙은 “결혼했는데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연애할 수 있는 게 드라마 속이었다. 김현숙으로서는 로맨스 중심이 넘어간 게 슬프다”고 웃었다. 하지만 그건 당연한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김현숙은 “영애도 세월이 많이 지났고, 상황도 환경도 많이 변했다. 이제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같다”며 “앞서 러브라인에 치중됐다면, 이제는 우리의 삶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서 혹독한 현실을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달콤했던 것들은 지나갔죠. 영애 입장에서는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선에서, 또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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