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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 최다니엘이 채운 대본, 숨 쉴 수 있는 공간

유은영 기자 yoo@spotvnews.co.kr 2018년 02월 07일 09:02
▲ 최다니엘이 '여백 많은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대본에 담기지 않는 것들이 있다. 상상력을 발휘해 만들 수 있는 장면, 코미디의 현장감 등. 배우 최다니엘(32)이 받아든 ‘여백 많은 대본’은 이를 충분히 살릴 수 있게 했다.

최다니엘은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저글러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에서 남치원 역을 맡아 16부작을 이끌었다. 남치원은 YB 영상사업부의 상무로, 좌윤이(백진희 분)를 비서로 뒀다. 남치원과 좌윤이는 상사와 부하직원이라는 관계에 있지만, 사랑을 발전시켜 연인이 된다. 

두 사람은 이 과정에서 달콤한 애정신을 많이 보여줬는데 대부분은 애드리브로 채워졌다. 최다니엘은 “극에 필요한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며 “배우 개인으로서 욕심을 낸 게 아니라, 극이 매끄럽게 흘러갈 수 있게 시청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애드리브로 극을 매끄럽게 채울 수 있었던 이유는 ‘대본’ 덕분이다. 최다니엘은 ‘저글러스’의 대본을 “여백이 있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배우가 대본 안에 갇혀 있는 것보다,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며 “그래서 배우들이 모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백이 많은 대본이 배우에게 좋냐는 질문에는 “장르의 차이”라고 했다. 최다니엘은 “스릴러 장르는 감독님의 철저한 계산 하에 긴장감을 끌고 간다. 코미디도 정확한 계산 아래 움직이지만, 루즈한 느낌의 코미디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림’에 비유한 설명도 덧붙였다. “새도 한 번 그려 넣을 수 있고, 산도 한 번 그려 넣을 수 있는 그림”이 ‘여백이 있는 대본’이라는 것. 그는 “유화로 꽉 채워져 있으면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잖나. 그런 느낌”이라며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다시 한 번 촬영을 하며 살짝 바꿔보며 탄탄하게 만들어 갔다”고 밝혔다.

▲ 최다니엘. 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즐겁게 진행한 촬영이지만 부담은 컸다. 최다니엘은 지난해 9월 전역했고, 드라마로는 3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짧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급변하는 트렌드를 따라잡는 게 문제였다. 최다니엘은 “뭔가 많이 바뀐 느낌이었다”며 “연기도 예전에는 힘이 들어갔다면 지금은 하는 듯 안 하는 듯하더라. 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많았다”고 밝혔다.

현장에 동생들이 많아진 것도 고민스러운 지점이었다. “현장 주연 배우로서 어떤 모습으로 동생들을 끌고 가야 할까”가 고민이었다. 드라마 ‘빅맨’을 함께 했던 한상진은 최다니엘에게 “주연 배우가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다”던지의 조언을 줬다. 덕분에 “현장에서 동생들과 스태프를 함께 끌고 가는 것에 중점을 둘 수 있었고 조금 여유로워졌다”고.

동생들을 챙기면서 현장을 이끌어가는 것. 이는 20대 때와 달라진 최다니엘의 모습이다. 최다니엘은 “20대 때는 내 것만 잘하면 된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그때도 전체적인 걸 봤지만 여유가 없었다고 해야 할까, ‘내 것을 못 하면 안 돼. 피해가 갈 것’이라는 느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백진희, 이원근, 강혜정 누나, 정성호 형 등 모든 인물들이 캐스팅된 이유가 있을 거다. 모든 짐을 혼자 지고 웃기고 발광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됐다”며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을 편안하게 하고 연기를 잘하게 해주면 내가 실수해도 그들이 채워준다. 그런 부담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변화한 걸까. “그건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한 최다니엘은 “군대를 다녀와서 달라진 건 있다”고 했다. 그는 “말하기 부끄러운 부분이긴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 군 복무를 하면서 출퇴근을 하게 됐고, 평범한 직장인과 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평일에 영화를 보고 끝나면 밤 11시, 12시가 되잖아요. 다시 집에 돌아가서 자고, 또 출근을 하고.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자기 시간을 쪼개서 영화를 보러 가는 거잖아요. 영화비도 올랐더라고요. 관객은 자신의 시간을 지불해서 보러 오는 사람들이에요. 더 잘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죠. 드라마도 마찬가지예요. 시간을 내서 보는 거니까, 그들에게 만족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은영 기자 yoo@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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