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석은 아직 연기로 표출하지 못 한 자신의 모습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문화창고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데뷔 이후로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수많은 인물을 연기해왔다. 그런데도 배우 조정석(38)은 “아직 배역으로 표출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조정석은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이후 쉼 없이 달려왔다. 이후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을 넘나들며 연기한 인물만 수십 가지다. 신문팔이부터 시작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 왕실 근위 중대장, 셰프, 기자, 형사 등 다양한 인물을 만났다. 

그럼에도 조정석은 “배역으로 표출하지 못한 내 모습이 있냐”는 질문에 “너무나 많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친구들이 가끔 그런다. 너는 내가 잘 안다. 손바닥 위에 있다고 하는데, 가끔 의아하다”며 “나도 나를 모르는데 친구들이 나를 그렇게 잘 알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조정석은 “나도 나를 다 모른다. 죽을 때까지 나 자신을 알 수 있을까 싶다. 물론 어느 정도 파악은 할 거다. 나를 정말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나를 훨씬 잘 파악하고 있을 테다”라면서도 “하지만 궁금하다. 나한테 또 뭐가 있을지.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고 모험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조정석. 제공|문화창고

도전하고 모험하고 싶은 그의 마음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투깝스’(극본 변상순, 연출 오현종)에서도 잘 드러난다. 조정석은 처음으로 혼이 빙의된 인물을 연기하며 1인 2역을 소화해냈다. “고민과 걱정보다 기대가 더 컸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극 ‘아마데우스’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틈틈이 뮤지컬은 해왔지만 연극 무대는 7년 만이다. ‘아마데우스’ 출연을 단번에 결정한 이유는 “어렸을 때 봤던 영화 ‘아마데우스’의 감동이 아직까지 자신의 가슴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조정석은 “어린 나이에 봤던 영화 ‘아마데우스’는 굉장히 희극적이었다. 나중에 모차르트는 죽는다. 비극일 수 있지만, 어린 나이에 그 밝았던 아마데우스가 너무 재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고, 20대가 되고, 30대가 되면서 다시 본 ‘아마데우스’란 작품은 훨씬 더 깊이가 있는 작품이었다.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었고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아마데우스’로 또 한 번 연극에 도전하지만, 조정석의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배우는 계속 변화하고 자기 자신을 담금질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조정석이다. 40대를 앞둔 30대의 끝자락이기에 더 변화하고 싶다는 그는 남다른 각오를 다진다. “도전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올해 역시 아주 투철한 정신으로 작품 선택을 잘 해야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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