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정.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저는 (성격이) 밝다고 생각해왔어요.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몰랐죠.”

냉미녀 또는 얼음공주. 정수정(24)에게 따라붙은 수식어다. 데뷔 이후 줄곧 차가워보인다는 말을 들어왔던 정수정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에서 사랑스럽고 밝은 지호를 연기하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사실 정수정은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사랑스럽다. 밝고 쾌활한 웃음으로 인터뷰를 이끄는 것은 물론 말투 곳곳에서 묻어나는 애교가 그의 실제 성격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런 정수정이 자신을 향한 수식어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은 무던한 성격이 한몫한다.

“주위에서는 제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알잖아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던 거예요. ‘주위 사람만 알면 됐지’ 그런 생각이었던 거죠. 수다 떠는 것도 굉장히 좋아해요.”(웃음)

▲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수정. 제공|tvN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 이면에는 두렵고 힘든 10대 시절도 있다. 2009년, 중학교 3학년 때 걸그룹 레드벨벳으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딘 정수정은 “워낙 어렸을 때 데뷔해서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도 털어놨다. 그는 “악성댓글도 많이 달리니까 받아들이는 게 힘들었다”면서 “지금은 익숙해지기도 했고, 변화하는 것도 많았다. 두려움은 점차 사라졌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최근의 변화는 “집순이인데 밖으로 나가려고 노력도 많이 한다”는 거다. 이건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덕이 컸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한 많은 배우들은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던 베테랑들이다. 오랜 무명생활을 겪은 뒤에야 빛을 발한 배우도 있다. 

정수정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 이런 세계도 있구나’,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정수정은 “밥 먹는 자리, 술자리 이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됐다”며 “그래서 새로운 이야기를 또 들으러 간다는 설렘도 있다. 재밌다”고 웃었다.

정수정이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지 못한 이유는 어렸을 때 데뷔해 줄곧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뭔가가 완성되기 전부터 연예계에 있었다”고 말한 정수정은 “그냥 ‘이게 내 인생이다’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것 같다. 구체적인 꿈을 갖기도 전에 미래가 정해져 있는 느낌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의 꿈은 “그저 나이 들어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박한 것. 정수정은 “뭔가에 대한 꿈을 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어렸을 때 이것저것 해보고 싶었다면 지금도 꿈이 있을 텐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어서 걱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선은 “행복하기만 하다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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