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이크 그리핀과 디안드레 조던(왼쪽부터). 서부 콘퍼런스를 호령했던 그리핀-조던 조합은 이제 보기 힘들어졌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30일(이하 한국 시간) 나온 빅딜 하나로 트레이드 시장이 뜨거워졌다. 이제 트레이드 마감 시간까지 9일 남은 가운데 또 다른 대형 트레이드는 나올 수 있을까?

디트로이트는 30일 블레이크 그리핀과 윌리 리드, 브라이스 존슨을 받는 대신 클리퍼스에 에이브리 브래들리, 토바이어스 해리스, 보반 마르야노비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1장과 2라운드 지명권 1장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그야말로 깜짝 트레이드다. 디트로이트가 브래들리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계획은 이미 여러 소식통을 통해 나온 상태. 하지만 클리퍼스의 그리핀 판매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클리퍼스는 줄곧 다음 시즌이면 자유 계약 선수가 되는 디안드레 조던과 루 윌리엄스를 트레이드 명단에 올리며 계산대를 두들겨 왔다. 하지만 이제는 팀의 간판 스타인 그리핀까지 트레이드로 내보내며 대대적인 파이어 세일을 예고했다. 트레이드 마감 시간은 2월 9일. 그렇다면 앞으로 트레이드 시장은 어떻게 돌아갈까?

▲ 블레이크 그리핀과 루 윌리엄스, 오스틴 리버스(왼쪽부터). 그리핀은 떠났고 윌리엄스도 끊임없는 트레이드 소문에 휩싸이고 있다.
클리퍼스, 이번 시즌 판매왕 노린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클리퍼스의 트레이드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리핀의 트레이드로 조던과 윌리엄스를 내보내는 것은 이제 확실해졌다. 30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도 “클리퍼스가 계속해서 조던과 윌리엄스 트레이드를 알아보고 있다”고 알렸다.

그리핀 트레이드에서도 나타나듯 클리퍼스가 원하는 건 전격적인 리빌딩이 아닌 리툴링이다. 때문에 미래 지명권 및 유망주를 포함해 당장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 역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최고 수준의 정통 빅맨(조던)과 득점력을 갖춘 가드(윌리엄스)를 필요로하는 팀들이 클리퍼스의 요구를 얼마나 맞춰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클리퍼스 외에도 샬럿 호네츠, 유타 재즈가 주요 선수들을 매물로 내놓았다. 샬럿은 에이스 캠바 워커를 비롯해 드와이트 하워드, 니콜라스 바툼, 마빈 윌리엄스, 마이클 키드-길크리스트까지 주전 5명을 모두 트레이드 대상에 올렸다. 하지만 워커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인기는 떨어지는 편이다. 모두 실력대비 과한 계약 액수와 기간이 문제다.

바툼만 하더라도 앞으로 4년 1억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 하워드는 2년 4,700만 달러, 윌리엄스(3년 4,200만 달러)와 키드-길크리스트(3년 3,900만 달러)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 다른 팀들이 이들의 악성 계약을 떠안으며 유망주나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줄지 의문이다.

유타는 도노반 미첼과 루디 고베어를 제외하면 누구라도 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로드니 후드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가장 높다. 디트로이트는 클리퍼스와 트레이드하기 전 브래들리를 통해 후드 트레이드를 유타와 타진한 바 있다.

이외에도 시카고 불스의 니콜라 미로티치, 댈러스 매버릭스의 웨슬리 메튜스, LA 레이커스의 조던 클락슨과 줄리어스 랜들 역시 꾸준히 트레이드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며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손가락 부상을 입은 케빈 러브는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력 보강은 해야하는데...’ 카드가 마땅치 않은 클리블랜드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구단은 단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다. 클리블랜드는 우승 후보답지 않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시즌 초반부터 트레이드 소문에 휩싸였다. 위에 언급된 조던, 윌리엄스, 미로티치부터 조지 힐, 데릭 페이버스까지 트레이드 시장에 올라온 대부분의 선수들과 연결되어 왔다.

다만 이들을 영입하고 내줄 반대 급부가 시원치 않다는 게 문제다. 클리블랜드와 트레이드하려는 팀들은 모두 브루클린 네츠의 2018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원하고 있다. 클리블랜드에게 브루클린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은 유일한 미래 자산이나 다름없기에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다만 31일 터진 케빈 러브의 부상 소식이 변수다. 러브는 왼쪽 새끼손가락 골절로 최소 6주 이상 결장이 확실한 상태다. 가뜩이나 빅맨이 부족한 클리블랜드에게 러브의 공백은 치명타로 다가 올 전망. 클리블랜드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1라운드 지명권을 과감히 사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인 밀워키 벅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뉴욕 닉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또한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다.

특히 뉴욕은 팀 내 에이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내가 얼마나 플레이오프에 뛰고 싶은지 구단은 알 것이다.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베테랑 선수 영입이 필요하다”며 전력 보강을 공개 요구했다.

뉴올리언스는 스윙맨 임무를 맡아 줄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드마커스 커즌스가 시즌 아웃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 구멍이 났기에 트레이드로 인한 선수 영입 의사가 강한 상황이다.

드래프트 마감일인 2월 9일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리빌딩 버튼을 누르고 선수를 팔려는 팀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전력 보강을 하려는 팀들의 트레이드 신경전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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