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염력' 스틸. 제공|NEW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염력’에는 초능력 만큼이나 갑자기 생긴 것이 있다. 바로 루미(심은경)을 향한 석헌(류승룡)의 부성애다.

‘염력’은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평범한 아빠 석헌(류승룡)이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딸 루미(심은경)를 구하기 위해 염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설명처럼 석헌은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을 얻는다.

석헌은 과거 아내와 딸 루미를 버린다. 경비원으로 일하며 홀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약수터에서 물을 먹고 염력을 얻는다. 어떤 이유로 그 물에 염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그것’이 들어갔는지는 모른다. 말 그대로 ‘어느 날 갑자기’다.

이후 석헌은 루미의 전화를 받게 되고, 그가 힘든 상황에 처한 사실을 알게 된다. 서로 화해 할 시간도 없다. 루미는 삭헌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그 동안 서운했던 감정과 분노를 터트린다. 그 때, 석헌에게 ‘갑자기’ 부성애가 샘솟는 듯 하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류승룡은 최근 인터뷰에서 “딸이 없었더라면 나이트클럽에서 생계형으로 초능력을 유지하면서 살았을 것 같다. 딸을 위해 행복하고 싶고, 딸을 위해 돈을 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딸의 분노에서 각성된 것 일까. 류승룡은 “딸이 ‘아빠는 끝까지 도망만 간다’고 한다. 뒷통수를 뻑 맞은 것이다. 딸을 위해 뭘 하지 못했다. 위험에 빠져 있을 때 맨몸으로 들어갔는데 능력이 생긴 것을 확인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정이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전개는 다소 당황스럽다. 몇 년간 방치한 딸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라고 설명하기에는 감정의 교류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빠’ 석헌을 느낄 틈 없이 보여준 부성애는 공감 받기 어렵다. 마지막의 희망적인 그들의 모습에서 큰 울림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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