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희, 이혜영, 이보영(왼쪽부터).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이보영과 고성희가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 속에는 ‘마더’를 택한 책임감, 그리고 학대하는 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고민이 깃들었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tvN 새 수목 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철규 PD와 정서경 작가를 비롯해 배우 이보영, 이혜영, 고성희가 참석했다.

‘마더’는 상처받은 소녀를 구해내기 위해 그 소녀의 엄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2010년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마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영화 ‘아가씨’ 등의 각색을 맡았던 정서경 작가가 각색, 집필을 맡게 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는 학대받는 아이 혜나(허율 분), 그런 혜나가 신경 쓰이는 선생님 수진(이보영 분), 혜나를 학대하는 친엄마 자영(고성희 분)의 모습이 담겼다. 하이라이트 시연이 끝나고 제일 먼저 포토타임 무대에 오른 고성희는 눈물을 훔쳤다.

고성희가 연기하는 자영은 자신의 딸을 학대하는 인물이다. 학대를 가하는 인물인 만큼, 이를 연기하는 데 고민이 많이 따랐을 테다. 고성희는 “본능적인 자신의 감정을 따라서 아이에게 (학대라는) 행위를 가할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자영이의 감정 상태나 배경에 대해서 혼자 고민을 많이 하고,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고성희는 특히 혜나를 연기하는 아역 배우 허율에 대해 “율이가 너무 사랑스럽게 예쁘다. 소리를 지르는 장면에서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굉장히 미안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보영 또한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뒤, 작품에서 엄마를 연기하게 된 소감을 말하다 눈물을 터트렸다. 이보영은 “아이를 낳고 나서 1년 넘게 아이가 학대당하는 기사들만 눈에 띄었다. 이 작품을 선택할 당시만 해도 학대되고 방치됐던 아이들에 대한 뉴스가 끊임없이 나왔을 때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보영은 “주변에 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해서 조금 둘러보고, 관심을 갖는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한 번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을 때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며 “당시 심정으로는 ‘책임감’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이보영(왼쪽), 허율. 사진|한희재 기자

이보영의 걱정은 또 있었다. 실제로 학대당하는 아이를 연기해야 하는 아역 배우 허율에 대한 것. 이보영은 “어떤 아이든, 혜나를 연기하게 된다면 자기가 몰라도 되는 세상까지 알게 되는 거잖나. 연기하는 아이가 받게 될 충격이나 상처에 대해서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율이에게 ‘연기와 너는 분리돼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율이도 알고 있더라. 심리상담도 받고 있고. 율이 또한 정신적으로 건강해서 연기라 생각하고 잘 받아들이더라”고 했다.

두 사람의 고민과 걱정이 깃든 ‘마더’는 “인간이 맺을 수 있는 모든 관계 중 가장 질기고, 인간의 가장 깊은 밑바닥 감성까지 끌어낼 수 있는 모녀 관계”(김철규 PD)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이 펼쳐낼 ‘마더’가 어떤 감정,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중을 설득할지 주목된다. 오는 24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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