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틀 포레스트' 스틸. 제공|메가박스(주)플러스엠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네 번의 크랭크인과 네 번의 크랭크업을 거친 촬영기를 공개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는 시험, 연애, 취업까지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임순례 감독과 제작진은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리틀 포레스트' 연출에 앞서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두 편으로 나눠 개봉한 일본 영화와는 달리 한 편의 영화에 사계절을 모두 담아내기로 결정했다. 임순례 감독은 "도시에서 생활하는 요즘 20대, 30대들은 한국의 사계절을 체감할 기회가 적은 것 같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한국의 사계절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 사계절의 풍광을 또렷하게 보여주기 위해 전국 각지를 누비며 발품을 팔았던 임순례 감독과 제작진은 그 중에서도 경북의 한 마을에 마음을 빼앗겼다. 지어진 지 70년이 된 한옥이 주는 아우라와 빨간 감이 열리는 나무 세 그루가 있는 마당을 가진 집을 발견한 임순례 감독은 고민 없이 '혜원의 집'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촬영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계절의 변화를 포착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었던 만큼,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면 원하는 장면을 담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순례 감독은 촬영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을 "자연과의 싸움"으로 꼽기도 했다. 

시골 마을 전체를 소복이 덮은 겨울의 눈, 과수원을 뒤덮은 봄의 사과 꽃, 여름 밤 냇가, 가을의 황금 들판까지 각기 다른 사계절 풍경의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밤낮 없이 촬영에 매진했던 스태프들의 노력 끝에 '리틀 포레스트'는 각 계절이 가진 본연의 모습과 변화의 과정을 스크린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가장 큰 미술은 자연이었다"는 임순례 감독의 말처럼,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계절 별 농작물로 탄생한 다양한 요리들까지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리틀 포레스트'가 기대되는 이유다.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