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인이 1년을 버틸 수 있는 힘은 '성취감'이다. 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제 창작물을 내놨을 때 느끼는 성취감, 이루 말할 수 없죠.”

장재인은 지난 15일 공개한 싱글 ‘버튼’(Button)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최상”이라고 답했다. 윤종신이 직접 작사하고 작곡한 노래지만, 스스로 만족하지 않으면 내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그런 각오로 대여섯 번의 수정 작업을 거치”고 흡족한 결과물이 나왔다.

최상의 만족도를 보인 신곡이지만, 사실 장재인이 성취감과 행복을 얻는 곳은 다른 데 있다. 자신이 직접 멜로디를 쓰고 가사를 붙인, 자신의 창작물에서다. 장재인은 자신의 창작물을 품에 안았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그 행복은 어느 무엇도 쫓아올 수 없어요. 그것과 비슷한 행복은 주변 사람이 저 때문에 행복해지는 거예요. 하지만 창작에 대한 성취감이 더 높죠.”

장재인의 최근 몇 년 행적을 따라가면 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2010년 Mnet ‘슈퍼스타K’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싱어송라이터’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이후 단 한 장의 정규 앨범도 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O.S.T나 ‘월간 윤종신’ 등 싱글 작업이 다였다.

채워지지 못했던 행복은 지난해 10월 발매한 ‘벨벳’(velvet)으로 다 메웠다. ‘벨벳’은 장재인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포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안겨준다. 이를 발표할 때 “진짜 행복했다”는 장재인은 “‘벨벳’, 이 하나의 기쁨으로 1년을 버틸 수 있을 것 같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 느꼈다. 내 것을 만들 때 행복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또 준비해야겠다 싶더라”고 덧붙였다.

장재인이 행복한 이유는 “장재인이라는 사람, 장재인이 추구하는 성향이 노래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장재인은 “담백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어떤 순간에도 느끼하지 않고 싶다. 내 작업물에는 그런 게 잘 녹아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스스로가 만족하는 완성도와 행복은 대중의 반응과 비례하지 않는다. 장재인 또한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은데 곡을 발표하고 성적이 좋았던 적도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장재인에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제가 만족스러운 완성도라고 느끼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성취감이 중요하거든요. 타인의 판단은 취향일 뿐이잖아요. 만족스럽지 않은 곡을 내고 성적이 좋았을 땐, 주위에서 축하한다고 해줘도 만족스럽지 않았고 그저 흘려듣게 됐어요.”

▲ 장재인. 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대중과 자신의 만족도 사이에서 교집합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저 혼자서 뭔가를 하겠단 이야기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나 또한 사회적인 사람이다. 아무리 혼자서 판단이 가능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더라도 그 안에 분명히 타인의 시선이 있다”면서 “그런 부분의 교집합은 회사에서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완성도 높은 작업을 추구하는 장재인이지만 “생각해보니 평생 만족을 못 할 것 같다”고. 장재인은 “음악적으로 성장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음악적 성장은 첫 번째 목표다. 음악을 잘 하는 애가 되고 싶다”며 “다른 사람에게 힐링이 되는 사람이 되고도 싶다. 한 사람에게 적절하고도 필요한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어떤 사람이 원하는 문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소리를 제지당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어떤 사람이 ‘제가 내는 소리 그대로 좋다’는 이야기를 지나가다가 했는데 가슴에 푹 꽂히더라고요. 알고 봤더니 그 말이, 그 문장이 제게 필요한 거였더라고요.”

장재인은 그래서 자신 또한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말을 던져주고, 힘이 되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작년 가을부터 계속 바라고 있는 일”이라며 “사람들 각각에게 필요한 말이 다 다르다. 그걸 해줄 수 있기 위해서는 관찰력도 필요하고 섬세해야 할 거다”고 했다.

장재인이 바라는 마지막 또한 “위로”와 “힐링”이다. “목소리가 한 마디, 한 음절 나오는 순간 치유가 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노래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나고 또 가슴이 괜찮아지고, 그렇게 되고 싶다”고 속내를 꺼냈다.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내공도 쌓아야겠죠. 좋은 마음, 순수함도 가져가야 할 거고요. 힐링을 할 수 있는 ‘메딕’이면 좋겠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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