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 출연한 배우 박정민.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박정민은 다재다능하다. 홀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한다. 지난 2016년에는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을 발간하기도 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을 뽐냈다. CG나 대역이 아닌, 모든 연주곡의 손을 맞췄다. 많은 이들이 박정민이 원래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속을 정도였다.

박정민은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난 것 같다”는 말에 고개를 숙이며 “나는 재능이 없다”고 했다. 겸손한 표현이었다. 뛰어난 연기력 하나만으로도 그의 예술적인 재능은 충분한 이유였다.

“나는 재능이 없다. 정말 재능이 없으니까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다. 내가 정말 잘 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만 하면 되는데, 재능이 없으니까 많은 것을 하는 것이다. 영화를 통해 접하게 된 피아노도 혼자 치고, 그림도 혼자 그린다. 잠들기 전 해방구 같은 느낌이다.”

아무리 겸손하게 말해도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을 통해 예술성을 하나 더한 것만은 분명했다. 악보도 볼 줄 몰랐던 박정민은 모든 피아노 연주곡을 직접 연기 하겠다고 선언했고, 최성현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악보를 볼 줄 모르는 탓에 피아노 건반 위치를 모두 외우는 방식으로 피아노를 배웠다. 차근차근 배울 시간은 없었다.

그렇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연주곡을 모두 연습했고, 피아노를 치며 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을 때 이상한 감정이 들면서도 기분이 좋았다고.

“진태가 관객들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3일동안 촬영을 했는데, 관객 리액션 촬영이 있는 날이라 나는 나오지 않아도 됐다. 그래도 무대 위에서 그랜드 피아노로 연습을 하고 싶어서 나갔다.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주고, 또 내가 직접 연주를 하면 조금 더 좋은 리액션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무대 위에서 박정민은 진태 그 자체였을 것이다. 박정민은 모든 연주가 끝난 후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을 때 진태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낀 것이다. “이상한 감정이 들면서 기분이 가장 좋았다”는 박정민의 말은 곧, 진태의 말이었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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