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걸.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노래의 가사는 아티스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입니다. ‘가사 뜯기’는 하나의 노래를 선정, 아티스트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해석하거나 특징을 탐구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 오마이걸, 사랑을 꿈꿨던 소녀들

오마이걸은 늘 사랑을 꿈꿨고, 그 마음을 노래했다. 다만 마음을 드러내고 바라는 형태가 조금씩 달랐을 뿐이다. 좋아하는 남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큐피드 화살을 쏘거나(큐피드), 하늘을 스치는 별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간절하게 바라거나(클로저) 했다. 사랑이라고 이름 붙인 마음을 비유하는 방법도 다양했다. ‘바람’ 또는 ‘컬러링북’에 비유했다. ‘너를 생각하면 흔들리는 나무들과 너를 볼 때마다 돌아가는 바람개비 이건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한단 증거’(윈디데이)라며 마음을 표현했고, ‘너 때문에 그런가 봐 난 마치 동화책 안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막 들어’라고 커져가는 사랑을 고백했다.

다만 드러낼 듯 말 듯 조심스러웠다. ‘나의 마음을 다 모아서 (큐피드를) 쏜다’고 하지만 ‘그대는 내일부터 날 자꾸만 떠올릴 거야’(큐피드)라며 먼저 나서지 않았다. ‘별에 내 맘을 담아서 보내’(클로저)고, 또는 그 사람에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비밀로 해’(라이어 라이어)달라고 하기까지 했다. ‘얼굴에 나도 몰래 볼이 또 먼저 발그레’(윈디데이) 해지며 티가 나더라도 먼저 다가가는 한걸음이 부족했다.

▲ 오마이걸. 제공|WM엔터테인먼트

◆ 먼저 표현한 마음

오마이걸은 먼저 마음을 표현했다. 사랑은 아니지만,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의 속내를 꺼냈다. 지난 9일 발표한 ‘비밀정원’에서다. 오마이걸의 ‘비밀정원’에는 자신들의 꿈을 꾹꾹 눌러 담았다. 그 꿈의 형태는 가지각색이겠지만 ‘그 어떤 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긴 꿈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오마이걸은 이 비밀정원에 대해 ‘아직은 별거 아닌 풍경’이라고 하지만 확신은 있다. ‘멋지고 놀라운 걸 심어뒀는데 아직은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뿐이다.

이는 오마이걸 본인들의 이야기로 풀이된다. 오마이걸은 지난 2015년 데뷔해 조금씩 자신들의 세계를 넓혀왔다. 하지만 ‘아직은 별거 아닌 풍경’이라고 말하듯, 아직 눈으로 보이는 오마이걸의 성과는 미미했다. 이를 인정하지만 물러날 생각은 없다. 조금만 기다리면 멋지게 변할 자신의 비밀정원을 가지고 있고, 이룰 가꿔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오마이걸은 약속한다. ‘언젠가 말야 이 꿈들이 현실이 되면 함께 나눈 순간들을 이 가능성들을 꼭 다시 기억해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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